건물, 탄소중립의 핵심 열쇠
저자는 건물이 글로벌 에너지 소비의 약 40%, 온실가스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며, 국내 건축물만으로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5%에 달한다는 충격적 현실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영역임을 의미한다.
저자는 “건물의 에너지 혁신은 환경 보호를 넘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창출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하며, “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역설한다.
RE100의 한계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
기존 RE100 캠페인은 재생에너지로 전력 수요의 100%를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여러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변동성, 높은 설치 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에너지 사용량 자체의 근본적 감축 없이는 진정한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는 것이 핵심 문제다. 저자는 “RE100만으로는 기후위기 해결의 완전한 답이 될 수 없다”며 “에너지 생산량 증가보다는 소비량 자체를 혁신적으로 줄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네가와트 혁명’으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책은 ‘네가와트 혁명(Negawatt Revolution)’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한다. 네가와트는 ‘절약되거나 소비되지 않은 전력’을 메가와트처럼 정량화하여 그 가치를 인정하는 혁신적 개념이다. 이는 기존의 ‘더 많이 생산하자’는 공급 중심 사고에서 탈피하여, AI와 IoT 기술을 융합해 에너지 수요를 지능적으로 조절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RE100 Next: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
‘RE100 Next’ 전략은 네가와트 기반의 제로 에너지 빌딩(ZEB)과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 기술을 통합하여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연간 20~40%의 에너지 절감과 최대 30%의 탄소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에너지 절감량을 가상의 발전량으로 환산하여 RE100 목표 달성 부담을 대폭 경감시킬 수 있다.
‘가상 발전’ 기반 첨단 건물 관리의 미래
저자는 “미래 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에너지 공급 전환과 함께 수요 관리를 통한 ‘가상 발전’ 기반 첨단 건물 관리 기술의 적극적 도입”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건물이 단순히 에너지를 소비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지능적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AI와 IoT 기술이 융합된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여 최적의 효율성을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