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흔한 주제를 이렇게까지 자기 치유, 자기 자유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표현은 단순한데 울림은 크고, 깊고 큰 메시지는 영혼을 만집니다.
세상 모든 이에게 정말 간절히 필요한 사랑의 언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깊은 상처를 입고, 외로움 속에 있던 우리에게 이 책의 메시지는 구원의 숨결 같고 신의 숨결 같습니다.
사랑을 고통과 갈망이 아닌 풍요로, 소유가 아닌 섬김으로 되돌려 주는 이 여정은 진실함과 오랜 수행의 축적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죄가 많고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가장 인간답기 때문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아팠기 때문에, 그 아픔을 절실히 마주했기 때문에 누군가를 좇는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요.
결국 사랑을 찾지 못했거나 얻지 못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단순한 의미를 초월해 전체와 함께 살아 있는 사랑을 깨닫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삶의 상처들은 왜 이렇게 사람을 흔들어 놓을까요.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사랑을 잃어서가 아니라, 사랑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사람이 그리워서, 마음이 그리워서 그 빈자리를 애써 채우려 해도 결국 더 큰 빈자리만 남겨 두고 돌아서야 했던 날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랑이 주었던 모든 기쁨과 상처가 결국 나를 나로 돌려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아마도 사랑은 우리를 부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부서진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오게 하려고 오는 게 아닐까요. 이제는 압니다. 사랑이 사람을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 나를 새롭게 빚어주었다는 것을.
그 과정이 때로는 잔인할 만큼 아프지만, 그 아픔 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 목소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안에 있었고,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너는 이미 사랑 그 자체’라는, 너무도 단순해서 오히려 잊고 살았던 진실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 목소리를 다시 듣게 합니다.
영원까지 함께 할, 부서지지 않을 우주의 크기만큼 광활한, 완전한 존재가 나를 안아 품으로 끌어당기는 손길로. 우리는 더 이상 서로를 잃을 수 없습니다. 사랑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한 계속 흐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