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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의 걷기

옛사람들의 걷기

  • 이상국
  • |
  • 산수야
  • |
  • 2013-11-15 출간
  • |
  • 312페이지
  • |
  • ISBN 978898097275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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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길내기 - 신발 끈을 매며 5

제 1 부 | 조선의 두 지식인, 예술과 철학의 길을 걷다

겸재 정선, 영남의 청하를 거닐다 14
청하읍성에 서서 해를 맞다|세오(細烏)와 비웃 이야기|청하의 그들, 진경(眞景) 논쟁을 벌이다|내연산 보경사에서 숙종임금을 추억하다|“영남이 진경의 화룡점정처요” 벗, 병연을 만나다|기화대의 낙화, 그리고 내연진경|추락진경과의 만남|진경을 깨달은 저 나무를 겸송(謙松)이라 부르리라

여헌 장현광, 선바위 마을을 스토리텔링하다 65
입암에서 여헌을 인터뷰하다|과메기에 이끌려 이곳에 왔노라|홍시 하나의 인연|선바위는 선 자리(立場)며 저 산은 바라봄(觀點)이니|입암 절경에 취했으니 동해 생선 냄새 그립지 아니한가

제 2 부 | 착한 여자와 나쁜 여자, 갈림길에 서다

홍낭과 이옥봉, 16세기 조선의 사랑과 시(詩) 94
16세기 여인, 홍낭과 이옥봉의 길|이름도 없는 여인, 홍낭|달을 던진 소녀, 이옥봉|홍낭의 남자 최경창, 옥봉의 남자 조원|짧은 만남|벼락같은 사랑의 환함, 벼락같은 별리의 캄캄함|두 여인이 거닌 조선, 뜨거운 사랑의 길|숨이 멎을 듯한 비극 앞에서|죽음과 부활

어우동과 나합-나쁜 여자 둘, 성(性)과 권력의 미로를 걷다 168
악녀의 길에도 꿈과 눈물이…|15세기의 풍기문란 스캔들, 즉격 처형된 어우동의 비밀|‘어우동’이란 이름의 의미|인사동에서 어우동을 인터뷰하다|홍어집 여자로만 살거라|연꽃 못을 만들어놓고 남자를 기다리다|나주의 세 가지 배|조선의 5대 악녀로 손꼽히다|왜 나합이라 부르는지 아는가

제 3 부 | 젊은 조선, 고려를 거닐다

15세기 한양 지식인들은 왜 개성에 갔을까 204
채수 일행, 봄날 개성 바람이 나다|왕이 내린 재충전 휴가, 사가독서|장포의 첫날밤|적전(籍田)을 지나며 말 위에서 시를 읊다|성현, 연산군을 만난 언론인의 고뇌|빈방과 게으름뱅이의 비밀|보정문과 만부교

제 4 부 | ‘고려 콤플렉스’ 탈출 여행

개성을 걸을수록, 前왕조가 다시 살아나는 역설 232
목청전과 태조 이성계|송도 성계탕과 이성계론(論)|안화동 수락석, 채홍철과 이제현의 추억|고려 500년은 무엇이었는가|박연폭포 앞에서 인간은 초파리임을 깨닫다|관음사, 모두가 취했던 그 달밤|화담(花潭), 철쭉꽃 그림자가 물에 거꾸로 드리운 곳|고려에서 조선으로 귀환하다

다시, 길 위에서 길을 묻다 - 그들은 왜 그 길을 걸어갔나 306

도서소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3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 사업 선정작인 ‘옛사람들이 걷기’는 걷기의 치유력이 각광을 받으면서, 사람들은 자동차와 같은 탈것에게 내줬던 길을 다시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도시 주변의 산자락에 오솔길을 내는 ‘둘레길 선풍’은, 그동안 우리의 삶이 지나친 편리와 안락을 추구한 끝에 생략하거나 소홀히 해왔던 ‘걷기’를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조선에도 걷기 열풍이 있었다

황진이와 홍낭, 시인 이옥봉, 악녀 어우동과 나합이 열정적으로 걸으며 깨달은 여로(女路)

겸재 정선이 내연산을 오르내리며 그린 진경과 여헌 장현광이 밟아간 스토리의 길

조선 초기의 젊은 지식인들이 반면교사로 찾아 나섰던 고려 도읍지에서 생긴 일

옛사람들의 걷기는 요즘의 웰빙 워킹을 넘어선 삶과 자연과 세상을 향한 깨달음의 길이었다....

걷기 열풍은 최근 문명의 편리가 만들어놓은 몸의 부실을 탈출하기 위한, 현대인의 지혜로운 선택이다. 그런데 조선에도 걷기 열풍이 있었다. 기생 황진이와 홍낭, 시인 이옥봉, 악녀 어우동과 나합이 평생을 통해 걸었던 길은 하나의 은유이기도 하지만, 조선의 땅을 걷고 또 걷는 뜨거운 여정이기도 했다. 또 겸재 정선이 청하(포항)의 현감으로 내려와 내연산을 오가며 진경을 깨닫는 과정도 아름다운 걷기의 한 모델이었다. 여헌 장현광이 선바위 마을에 정착하면서 주변의 산과 들에 유학적인 사유세계를 표현한 이름들을 붙여가며 걸었던 길은 독특한 스토리의 길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조선왕조 초기의 지식인 채수와 성현 등 촉망받는 젊은이들이, 조정의 큰 관심을 받으며 떠났던 개성(송도) 여행은, 고려 이데올로기와 조선 이데올로기가 정면으로 붙은 한판 싸움의 길이었다. 그 길을 통해 뜻밖에 그들은 그들이 폐기하려 했던 전왕조의 주체성과 아름다움을 언뜻 발견하기도 한다.

걷기 열풍은 요즘 들어 문득 생겨난 현상이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산속엔 산적(山賊)이 숨어들어 지나가는 나그네의 목숨까지 노리고, 호랑이와 곰 같은 맹수들이 으르렁거리는 살벌한 길이었지만, 사람들은 그때에도 부지런히 걸어 다녔다. 지금처럼 수송수단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말이나 가마를 쓸 수 없는 사람이면 걸어 다닐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가고 오는 길이 있었고, 물건을 팔기 위해 왕래하는 길이 있었고, 지방 관직에 발령을 받아 가는 길도 있었다.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의 기본은 세금과 공물을 수령하기 위해 길을 닦는 것이었다. 공적인 도로는 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노폭을 넓혔고, 눈비에 노면이 훼손되지 않도록 박석을 깔기도 했다. 이런 업무적인 걷기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순수한 관광을 위한 걷기나 세상을 유랑하는 걷기도 유행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조선 남녀들은 대체 왜 그토록 산에 오르고자 하였을까. 왜 굶주림을 무릅쓰고 천하를 방랑하였을까. 이 사람들의 걷기는 요즘의 ‘웰빙 워킹’과는 좀 다른 점이 있다. 옛사람들의 걷기는 대개 마음을 닦는 수행의 방편이었다. 걷는 일은 약한 몸을 추스르기 위해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뜻을 새기고 걸음마다 깨달음을 구하는 공부의 길이었다. 화담 서경덕에게 ‘대학’을 배웠던 황진이는 천하를 돌아봄으로써 삶의 기본과 원천을 섭렵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길내기 중에서---
길은 길다. 길어서 길이다. 이어지지 못하고 끊어진 길, 혹은 막다른 골목으로 막힌 길은 길이라 부를 수 없다. 길은 앞이 트여 있어야 한다. 비록 가지 못했더라도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길이다. 길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아무렇게나 나는 것은 아니다. 땅이 평평하게 이어지고 사람이 디뎌 발을 옮길 수 있는 바닥이 있어야 길이다. 길을 내는 사람에게 길을 내주는 것은 땅이다. 땅과 사람이 서로 죽이 맞아야 길이 된다. 사람이 걸음을 옮길 때 땅도 일어나고 앉아주고 누워주어야 비로소 길이 난다. 길은 사람이 흘러가는 자취이기도 하지만 땅이 사람과 함께 흐른 모양이기도 하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은 길이 아니다. 태초엔 길이 없었다. 맨 처음 한 사람이 지나갔을 때 그것은 길이 아니었다. 그저 희미한 발자국들이 점선처럼 이어진 것일 뿐이었다. 아니 잠깐 풀이 눕고 나뭇가지들이 흔들린 것일 뿐이었다. 길은 그 한 사람의 뒤에 생겨났다. 길인 듯 아닌 듯 누군가 걸어간 그 자취를 따라오는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이 지나간 뒤엔 길은 조금 더 또렷해졌다. 지나가는 사람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그 자취를 신뢰한다. 많이 지나갔다는 건 그 길이 안전하다는 의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길을 만들며 지나갔다. 어떤 사람도 길을 만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의 걸음은 다 길이었다.
길은 시간이 펼쳐진 공간이다. 앞선 사람과 뒤에 선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걷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다른 시간을 걷고 있는 것이다. 앞사람과 뒷사람의 간격은 멀어질수록 시간으로 진입한다. 하루를 사이에 두고 걸은 두 사람, 일 년을 사이에 두고 걸은 두 사람, 혹은 천 년을 사이에 두고 걸은 두 사람이 있다. 길은 그 두 사람을 받아내며 시간의 흐름과 발자국의 축적을 기입한다. 세상의 모든 길이 일방통행이라면, 삶은 비교적 단순했을 것이다. 하지만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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