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독자 여러분.
나는 어린 시절 마음에 많은 꿈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꿈은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나는 실망하지 않고 매일 작은 목표를 세워 한 걸음씩 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아제르바이잔의 작은 농촌 마을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어요. 조금 부족한 환경에서 공부했지만, 어쩐 일인지 배움에 대한 갈증만큼은 결코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 때 처음 『키타비 데데 고르구드』라는 서사시를 접했습니다. 그 책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영웅들의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책에서 영웅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멋지게 세상을 구했습니다. 그때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으면 결국 나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이 영웅서사시 속 영웅들은 강하고 힘이 세지만 그것만이 그들의 장점인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정의를 지키고 공동체를 생각하며 상대방을 도와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지, 어떻게 용기를 낼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나아가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만 영웅인 건 아닙니다. 영웅은 용기와 사랑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도 이 책 속 영웅들처럼 어려운 상황에 맞설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꿈은 언젠가 여러분의 힘으로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을 비롯한 투르크계 나라들의 문화와 전통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의 영웅들처럼 용기 있는 선택과 정의로운 행동으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꿈꾸고 도전하고 그 꿈을 이루세요. 여러분의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끝으로, 지난해 출간된 『태양의 사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 역시 아제르바이잔 디아스포라 재단의 후원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를 경청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신 Akram Abdullayev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번역 과정에서 아제르바이잔어 자료를 아낌없이 제공해 주신 아제르바이잔 국립 아카데미의 Badirkhan Ahmadov 교수님, 바쿠 국립대학교의 Vagif Sultanli 교수님께도 마음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난해한 어휘와 구절을 헤아리는 데 교수님들의 친절한 설명과 조언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2025년 8월
레일라 박사
감수자의 말
놀랍다. 기이하면서도,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들. 처음 보는 진귀한 보물 같은 이야기들. 여기 이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의 옛날이야기 속에서 나는 한국인들과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서로 통하는 사랑을 느낀다. 우리에게도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처럼 선녀가 나오는 이야기가 있고, 잃어버린 아이의 이야기가 있지 않았던가. 사랑과 이별, 싸움과 용서, 떠나고 돌아오는 이 드라마틱한 이야기들 속에는 투르크 사람들과 한국인의 마음이 하나로 만나는 맑은 연못이 숨어 있는 것도 같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더 드넓고, 더 모험에 차 있고, 더 리드미컬한 노래를 품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초원을 잃어버린 우리가 이 이야기들을 지금 꼭 읽어 우리의 일부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2025년 8월
방민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