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에 담긴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의 이야기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은 성경에 나오는 동식물의 상징적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통해 하느님의 메시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포도, 올리브, 무화과 등 친숙한 식물부터 독수리, 돼지, 비둘기처럼 특별한 의미가 담긴 동물까지, 이 책은 ‘성경 속 동식물의 작은 사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드로의 회개와 연관이 있는 수탉, 속죄 제물로 쓰인 염소, 믿음에 비유되는 겨자씨 등 70여 종의 동식물을 다룬다.
이 책에 나오는 포도나무를 보면, 이는 단순한 과일나무가 아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얼마나 풍요롭게 축복하셨는지를 보여 주는 일종의 상징이었다. 이런 해석은 이스라엘 백성의 삶과 신앙이 포도나무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또 포도나무와 관련한 성경 구절들을 소개하며,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의 약속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 돼지 이야기도 흥미롭다. 돼지는 유다인에게 불결함의 상징이었지만, 이는 단순히 위생상의 이유만이 아닌 이교도의 풍습과 관련한 것이었다. 그 외에도 꿀벌 한 마리, 수선화 한 송이까지도 하느님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보여 주는 성경의 메시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위로를 준다.
《성경 속 동물과 식물》은 가톨릭평화신문에 ‘성경 속의 동·식물’이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3년여간 연재된 칼럼을 바탕으로, 16년 만에 선보이는 개정판이다. 저자는 “성경의 흐름에 따라 독자들이 읽기 좋은 형태의 책을 내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며, 성경 속 비유가 가진 상징을 잘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허영엽 신부는 쉬운 문체로 성경의 주변 문화와 환경을 잘 소개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허 신부는 이전 시리즈 《성경 속 궁금증》, 《성경 속 상징》, 《성경 순례》 등을 통해 독자들이 성경을 더 재미있게 풀어내는 데 힘 써왔다.
이 책에서 각 장은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관심 있는 주제를 먼저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말씀과 함께 제시되는 생생한 동식물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독자들은 성경을 더 재미있게 읽을 힘을 얻고, 자연을 통해 하느님을 더 가까이 느끼고 우리의 삶을 성찰할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