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내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삶의 나침반”
말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자 품격이다.
부드럽게 말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하고,
따뜻하게 말하면서도 단단하고 우아한 내가 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의문을 품게 된다. ‘이 사람을 믿어도 될까?’, ‘나에게 해를 끼치진 않을까?’ 겉보기에 멀쩡해 보여도 무심코 드러나는 무례한 말투나 상대를 깎아내리는 태도를 마주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경계하게 된다. 점점 더 위험하고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진실한 사람을 알아보고 곁에 둘 수 있을까? 그리고 반대로 자신에게 묻게 된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진심을 전하고,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단순한 사회적 처세를 넘어 곧 나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러 부부의 위기를 상담하던 전문가가 있었다. 진행자가 물었다.
“결혼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할까요?” 잠시 생각하던 상담 전문가는 이렇게 답했다.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그 사람의 언어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언어는 그 사람이 지닌 정신의 정수이기 때문에 어떤 단어를 쓰고 어떤 문장을 구사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적 결이 드러납니다.” 즉, 말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과 삶의 방식,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담긴 그릇이라는 뜻이다.
17년 차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강사로 활동해 온 저자는 한 방송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 감독이 건넨 조언을 지금도 기억한다. “카메라 렌즈를 바라볼 때, 그 안에 당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러면 눈빛이 달라질 겁니다.” 그는 실제로 그렇게 해 보았고, 그 순간 자신의 눈빛과 표정이 놀라울 만큼 부드러워졌음을 고백한다. 상대에게 어떻게 보일지만 고민하기보다 내면의 진심을 담아 시선 하나, 말 한마디에도 마음의 온기를 실으려 노력하는 것, 바로 그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우아한 말하기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 책은 삶의 품격을 한층 높여 주는 ‘우아한 말하기’에 대해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해답을 전한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내 마음을 선명하게 전달하는 방법, 유창하지 않아도 신뢰를 주는 말의 태도, 그리고 한마디로 더 깊은 관계를 맺고 내 존재를 빛낼 수 있는 방식을 담고 있다.
결국 말은 삶의 품격을 이루고 결정짓는다. 이 책은 그 언어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를 삶의 울림과 함께 보여 준다. 진정한 말하기의 본질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명확하고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말은 내 인생을 대하는 나의 태도다”
애쓰지 않고 우아하게 말하라
누군가 또박또박 정확하게 말하고 조리 있게 이야기를 풀어내더라도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 목소리가 좋고 발음이 뚜렷한데도 어딘가 차갑거나 거리감이 느껴지는 경우다. 반대로 말이 서툴고 능숙하지 않아 보여도, 듣다 보면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지는 사람이 있다.
말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그 사람의 태도와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감정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결국 말의 온기, 그 안에 담긴 마음이 상대에게 전해지는가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렇게 자문하게 된다. ‘어떻게 말하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말하고 있는가’라는 것을.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우아한 말이 삶의 품격을 만든다’는 주제로, 품격 있는 말이 개인과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는지를 다룬다. 2장은 우아한 말이 곧 좋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돌보고 성찰하는 방법을 전한다. 3장은 대화 중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지점을 짚어내고, 단단한 관계를 맺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4장은 우아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 주는 일곱 가지 말 습관을 소개하며, 마지막 5장은 말을 통해 자신만의 우아함을 길러갈 수 있음을 일깨운다. 또한 자연스럽게 습관화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팁을 담아둔 것도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우아한 말하기의 출발점은 나와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그 마음에서 말이 비롯되고, 말은 다시 태도로 이어진다. 결국 우아한 말하기는 내 삶을 더 품격 있게 가꾸어 가는 길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책을 다 읽고 나면 단순히 ‘말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넘어, 더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이 자연스레 생겨난다는 점이다. 말은 결국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이 진정으로 전해지는 순간, 비로소 진짜 대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