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위기 시대, 교육의 응답』은 2025년 한국 사회가 겪은 계엄과 탄핵 사태라는 정치적 충격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교육적 시각에서 묻는다. 저자 이혁규 청주교육대학교 교수는 민주주의를 단순한 제도나 절차가 아니라 시민의 삶의 방식으로 바라본다. 민주주의는 헌법 조항이나 투표 절차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그것은 자존감과 공감, 그리고 공화주의적 태도를 지닌 시민 위에서만 비로소 가능하다.
이 책은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민주시민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자존감은 비교하지 않고도 자신을 존엄한 존재로 존중하는 힘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회일수록 권위주의적 지도자에 의존하기 쉽다. 둘째, 공감은 민주주의의 문화적 토대다. 경쟁 중심 교육이 공감을 약화시킬 때,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는다. 셋째, 공화주의는 개인의 권리를 넘어 공동체 전체의 선을 추구하는 태도다. 공화주의적 시민성 없이는 민주주의는 쉽게 파편화된다.
저자는 덴마크 등 해외 사례를 통해 민주주의가 교실 안 작은 경험에서부터 시작됨을 보여주고, 한국 교육이 어떻게 민주주의적 시민을 길러낼 수 있을지를 모색한다. 교실에서 교사의 언어와 태도가 곧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살아내는 경험"을 창조할 것을 요청한다.
『민주주의 위기 시대, 교육의 응답』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오늘, 교사와 학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묻는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은 제도가 아니라 교육에 있다는 메시지는, 지금 교사와 교육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화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