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

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

  • 탐낌
  • |
  • 엘릭시르
  • |
  • 2025-08-22 출간
  • |
  • 512페이지
  • |
  • 137 X 203mm
  • |
  • ISBN 9791141602086
판매가

20,000원

즉시할인가

18,0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8,0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가족’이란 이름 아래 감춰진 폭력과 침묵, 이어지는 참극
홍콩의 한 공동묘지. 정체불명의 여성 브로커가 청부살인업자에게 이상한 의뢰를 건넨다. “성이 쓰우(司武)인 자는 모두 죽어야 한다.” 한 사람도 아니고, 한 가문 전체를 도륙해달라는 요구는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거액의 보수 앞에서 청부업자는 망설임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
한편, 홍콩의 유서 깊은 지주 가문인 ‘쓰우 가문’은 코로나 팬대믹을 거쳐 3년 만에 성대한 가족 연회를 준비하고 있다. 가문의 수장 쓰우원후를 중심으로 뿌리 깊은 유교적 가풍과 절대적인 위계질서 아래에서, 구성원에게 배분되는 막대한 토지 수익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쓰우 가문’은 겉보기에는 견고해 보인다. 그러나 내부에는 세습된 폭력과 침묵, 탐욕, 그리고 견디기 힘든 억압이 켜켜이 쌓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강력한 가장의 지휘 아래에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되고 성대하게 맞이한 연회 당일, 쓰우 가문에 전대미문의 참사가 발생한다. 연회 참석자 대부분이 ‘복어독’에 중독되어 사망하고, 단 여섯 명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이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가문과 절연한 채 살아온 덕에 생존한 사립탐정 쓰우즈신과 한때 ‘전설’로 불리던 애꾸눈 형사 치서우런이 함께 진상 규명에 나선다. 생존한 가족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지만, 쓰우 가문 내부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된 적대와 불신, 비밀과 침묵이 엉켜 있다. 사촌 여동생‘쓰우즈아이’는 여성 차별적이고 고루한 가풍에 거부감을 느끼며 집안과 거리를 두었고, 가장만 제거하면 본인이 쓰우 집안을 장악할 수도 있었던 ‘쓰우즈이’는 멀쩡히 대학을 졸업하고도 백수로 흥청망청 살아왔다. 가장인 쓰우원후와 그의 아내 ‘쓰우셰우이’ 역시 남들에게 절대 밝힐 수 없는 비밀을 갖고 있으며, 사건을 조사하는 당사자인 ‘쓰우즈신’조차 이들 못지않게 쓰우 집안에 적대감을 가진 듯 보인다. 즉 누구나 희생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었다.
2부에 이르면, 지금까지 밝혀진 ‘쓰우 가문’의 실체와 아무런 접점도 없어 보이는 새로운 인물 ‘쩡상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 시절 보육원에 버려졌고 폭력 조직을 전전하며 살아온 이 남자는 자신이 누구의 피를 이어받았는지, 왜 이 세상에 홀로 남겨졌는지를 추적하며 결국 쓰우 가문 대학살 사건의 비밀과 맞닿게 된다.
『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는 한 집안의 몰락과 그 이면에 감춰진 오래된 악습, 억압받은 이들의 분노와 그 끝을 파고드는 사회파 미스터리이자 심리극이며 복수극이다. “누가 죽였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보다 깊숙한 질문에 이르게 하는 이 작품은, 미스터리 장르만이 가능한 쾌감을 제공하면서도 동아시아 가족주의의 그늘과 현실을 날카롭게 응시한다.
매우 홍콩적인, 그리고 너무나도 한국적인 소설
정권은 신계 지역 원주민의 남성 후손, 즉 사이위 지역의 쓰우 가문 같은 사람들이 층별 면적이 700제곱피트를 넘지 않는 3층 이하의 가옥에 한해 땅값을 부담하지 않고 지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지어진 가옥을 속칭 ‘정옥’이라고 한다. -본문 196쪽
『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는 홍콩 신계 지역만의 독특한 소형 주택 제도인‘정권(丁權)’을 주요한 배경으로 끌어온다. 정권이란 아직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에 1972년 제정된 정책으로, 신계 지역의 원주민 남성에게만 주어지는 주택 건축 특권이다. 이 정책에 따르면 만 18세가 된 원주민 남성은 정부에 토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제한된 면적 안에 3층 주택을 지을 수 있으며, 이 권리는 같은 원주민 혈통이라도 여성에게는 일절 주어지지 않는다. 이 제도는 홍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부동산 가격이 비싼 도시 중 하나가 된 오늘날까지도 존속하며, 혈통·성별에 따른 특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즉 ‘정권’은 단순한 주택 정책이 아니라, 남성 중심의 세습 구조와 가부장적 권력 체계를 유지시키는 뿌리 깊은 도구다. 작가는 이 낡고 불합리한 제도의 모순을 추리소설의 긴장감 속에 녹여내, 소설 속 쓰우 가문이 파멸하는 과정을 통해 그 억압적 질서가 얼마나 개인을 옭아매고 여성과 약자를 배제하는지를 극적으로 드러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가치관은 홍콩에만 국한되는 특수한 사례가 아니다. 성별에 따른 차별적 상속 관습, 혈통을 중시하는 가족주의, 여성에게 전가되는 희생과 침묵이 한국 사회의 가부장제와도 닮아 있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사실조차 아니며, 비단 한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팬데믹이 찾아온 그 시기에, 저는 우울한 마음에 책을 적잖이 읽었습니다. 그중 두 권이 일본 작가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과 한국 작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었습니다. 두 작품에 등장하는 두 명의 여주인공 모두 사회가 여성에게 덧씌운 온갖 성적 고정관념과 규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성 고정관념은 남성을 겨냥하기도 합니다. 가령 외향적이어야 한다든가, 남자다워야 한다든가, 일에 매진해야 한다든가, 여자를 이끌어야 한다든가. 여성에 대한, 남성에 대한 이런 성 고정관념은 세계 각국의 문화 속에 존재합니다. 이를 추리소설로 써볼 만한 소재라고 생각하고 나니,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똬리를 틀고 있던 (‘정권’에 대한) 이야기가 점차 또렷해지더군요.
-‘작가 후기’ 중에서
작가 탐낌은 동아시아 문화를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 작품이 『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를 구체적으로 구상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그가 팬데믹 시기에 인상 깊게 읽었다며 언급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은 모두 사회가 여성에게 씌운 성 역할과 고정관념을 문제 삼는다. 작가는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고백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남성에게 부과되는 ‘남자다움’이라는 압력 또한 성별 규범의 또 다른 얼굴임을 지적한다. 이러한 보편적 통찰은 ‘정권’이라는 홍콩의 불합리한 특수성과 맞닿으며, 결국 『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라는 작품으로 구체화되었다.
『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는 한 가문의 몰락을 그린 범죄소설의 경계를 넘어 홍콩의 특수한 제도와 문화,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회가 공유하는 가부장제와 가족주의라는 현실이 교차하는 자리에 치밀하게 설계된 사회파 소설이다. 작중 그려지는 타국의 비극은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현실로 다가오며, 곧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마주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추천의 글
어떤 장르로 분류하든, 이 작품은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이야기의 구성이 치밀하고 리듬은 명쾌하며, 글은 간결하고 읽는 재미는 무궁무진하다.
이 작품은 뛰어난 장르 소설이다. 한 집안을 도륙한 살인 사건을 서막으로, "정권"이라는 홍콩 특유의 제도를 통해 강렬한 지역적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이질적인 색채를 더한다. 미스터리가 겹겹이 얽히고,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그 모든 전환점이 예상을 뛰어넘는데도 합리적이고 매우 훌륭하다.
이 소설은 뛰어난 문학 작품이기도 하다. 추리를 하고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한편, 서서히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현대사회의 화려하게 빛나는 거죽을 찢어버리고, 그 밑에 감춰진 성별과 계급, 권력과 정의, 그리고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욕망 등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불온한 문화적 흐름을 파헤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입체적이면서도 풍성하고, 이야기는 역동적이지만 극적 효과를 위한 인위적인 전개로 이어지지 않으며, 캐릭터 간의 상호 작용과 사건의 연결을 바탕으로 "집"과 "혈연"의 의미에 반복적으로 질문을 던지면서 "홍콩적인" 서사시를 써내려간다.
문학에는 국경이 없다. 이 작품이 바로 아주 좋은 예이다. -2024년 타이베이국제도서전대상 소설 부문 심사평

목차

한국 독자들께 전하는 말
서장
제1부
제1장 연회 이 주 전
제2장 연회 일주일 전
제3장 연회 당일
제4장 연회 다음날
제5장 연회 이틀 뒤
제6장 연회 닷새 뒤
제7장 연회 엿새 뒤
제8장 연회 일주일 뒤
제9장 연회 이 주 뒤

제2부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작가 후기
역자 후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