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펼쳐질 우주적 드라마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이 기념비적인 저술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 성해영(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종교적이지 않지만 영적인 삶을 찾아서
이 책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MZ세대에서 두드러지는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즉 ‘종교적이지 않지만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경향을 깊이 이해하고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SBNR은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삶의 의미·초월성·내면 성찰에 깊은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기성 종교에 회의적이며 명상·요가·자연과의 교감·인문학 독서·자기계발·예술 등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는다. 불교의 명상, 기독교의 사랑, 신화의 지혜 등 여러 전통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지혜를 선택하고, 교리보다 개인적 체험과 깨달음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20세기 후반 이후 종교 스캔들과 사회 갈등으로 기성 종교가 약화되는 사이 그 빈자리에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영적 탐구의 길이 열렸다. 켄 윌버는 마법적 믿음이나 신화적 이야기, 기적이나 제도권 종교에 의존하지 않고도 진정한 영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을 『빅 홀니스』에서 명료하게 분석하고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깨어남(Waking Up)’, ‘성장(Growing Up)’, ‘정화(Cleaning Up)’, ‘열림(Opening Up)’, ‘드러냄(Showing Up)’이라는 다섯 가지 핵심 개념으로 개인과 세계, 과학과 영성, 나아가 인간과 우주의 통합까지 아우르고, 현대인의 분열된 삶을 치유하여 진정한 온전함으로 이끈다.
‘빅 홀니스’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여정
『빅 홀니스』에서는 영적 성장과 삶의 변화를 다섯 가지 과정으로 설명한다.
[깨어남 Waking Up] 삶의 가장 깊은 차원과 하나 되는 경험
[성장 Growing Up] 자기중심을 넘어 세계 중심으로 의식이 확정되는 여정
[정화 Cleaning Up] 억압된 그림자를 마주하고 치유하는 작업
[열림 Opening Up] 인지, 감성, 예술감각 등 다차원 지능의 개화
[드러냄 Showing Up] 깨어난 자각을 현실에서 실천하며 관계와 사회에 응답하는 존재 방식
이 다섯 가지 홀니스는 각각 독립적으로 발전하지만, 이들이 조화를 이루어 함께 작동할 때, 삶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는 전체성, 곧 ‘빅 홀니스’가 완성된다. 책에는 이를 위한 탄트라 수행법, 6~8단계 발달 단계, 그림자 치료법(3-2-1 과정), 사분면 적용 등 구체적인 방법까지 담겨 있어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원주의를 넘어 통합으로
저자는 지금 시대를 ‘탈근대-다원주의(그린 단계)’로 규정한다. 다양성과 평등을 강조해 인종, 성별, 성적 지향, 출신 국가 등과 관련한 불평등을 크게 줄였지만, 현실에서는 ‘정체성 정치’의 양상을 띠면서 대립이 깊어지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모든 위계를 나쁜 권력 구조로만 보는 탓에 건강한 ‘성장 위계’까지 부정하게 되어, 개인이 더 높은 발달 단계로 나아가는 길을 스스로 막아 버리기도 했다. 즉 탈근대-다원주의는 현시대의 문제를 예리하게 인식하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윌버는 이를 넘어서는 길로 ‘통합적(Integral) 단계’를 제안한다. 깨어남, 성장, 정화, 열림, 드러냄 등 다섯 가지 홀니스가 함께 발전할 때, 개인의 내면과 사회의 갈등을 동시에 치유하고, 더 넓은 의식과 성숙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빅 홀니스』는 과잉된 정보와 분열된 정서가 만연한 이 시대에 자신과 세상을 하나로 잇는 길을 제시하는 현대인의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