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흐름에서 찾은, 작고 깊은 순간들
낯선 순간들 속에서
섬세한 시선으로 빚은 일상의 형태
세나, 보에, 타베아, 민솔, 유진.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저자의 문장 속에서는 깊은 애정이 묻어 나온다. 각자를 하나하나 소개하기보다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녹여내고 있어, 새로운 인물의 이름이 등장하더라도 이것이 낯설기보다 당연하게 느껴진다. 과제를 하고, 산책을 하고, 요리를 해 먹고, 영화를 보고. 평범한 일상 속에 담긴 그리움은 우리 모두에게 있을 소중한 한 시절을 상기시킨다.
『감각의 순간』 시리즈는 각각의 여행지를 세세하게 소개하는 가이드북 같은 책은 아니다. 여행자와 이방인인 동시에, 그 공간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한 일상인의 시선으로 ‘여행과 일상’을 말하는 책이다.
낯선 풍경 속 익숙한 고민들. 그 낯섦과 익숙함 사이, 여행과 일상의 묘한 경계를 다루었다는 점이 이 시리즈만의 고유한 매력일 것이다. 지난 ‘유럽 여행 편’을 읽었던 독자들, 아직 읽지 않은 독자들 모두에게 시리즈 완결편 일독을 권한다. 낯설고 특별한, 멀리 있는 것이라고만 느껴졌던 유럽 여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더 익숙하고 친근해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