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째 현재진행형인 독도 문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용복의 이야기
일본이 사회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적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2025년 6월에는 일본 오키나와의 공항에서 ‘독도 관련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느냐’며 한국인 방문객들을 추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렇게 독도 문제는 지금도 우리에게 현재진행형이다.
수백 년째 계속되어 온 이 싸움에 지칠 때 우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300여 년 전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 낸 조선의 어부 안용복이다. 『우리 땅 독도를 지킨 안용복』은 안용복이 두 번이나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 낸 과정을 그리는 역사 동화다.
아무 힘 없는 조선의 어부,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 나서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로 100여 년이 흘렀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왜국이라면 치를 떨던 17세기 말. 경상좌수영 수군에서 노 젓던 소년 안용복은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왜관에 열심히 드나든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으니까. 그 덕분에 안용복은 조선의 누구보다도 왜국을 잘 알게 된다.
뜻밖의 일로 안용복은 왜국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큰일에 쓰게 된다. 전쟁을 겪은 후라 변방에 대한 대비가 소홀해진 사이, 왜인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고기를 잡고 있던 것이다. 안용복은 울릉도와 독도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왜인 어부들에게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임을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그들에게 납치당한다. 그가 독도 때문에 겪을 모든 고난의 시작이었다. 아무 벼슬도 권력도 없는 안용복은 이 모든 고난을 헤치고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 낼 수 있을까?
누구도 시키지 않았다
내 일이기에 나설 뿐
누구도 그에게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라고 시키지 않았다. 처음으로 일본에 갔을 때 막부에서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 땅’이라는 확인을 받았지만, 누구도 그를 칭찬하지 않았다. 일개 어부가 조선과 왜국 사이에서 말썽을 일으켰다고 오히려 벌을 받았다. 그런데도 그가 두 번이나 일본에 가서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확인받고 온 이유는 무엇일까?
울릉도와 독도는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에게 두 섬은 자신의 가족이나 마찬가지였고, 미래의 자손들이 물려받아야 할 우리 땅이었다. 누군가는 꼭 지켜야 하는데 누구도, 나라에서도 지키지 않으니 나섰을 뿐이다. 두 번째 일본행에서 그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힘을 보태 주었지만, 모든 것의 시작은 소중한 것을 지키고 싶다는 한 사람의 마음이었다. 독도를 넘보는 일본의 야욕이 아무리 끈질기다 하더라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독도를 끝까지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동화가 두 번의 일본행 뒤에 안용복이 겪은 고난 대신 그의 굳센 다짐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그런 희망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개정판에서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번 개정판에서는 어린이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몇 가지 요소를 더했다. 두 차례의 일본행 당시 안용복의 행적과 그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정리한 연대표, 안용복의 이동 경로를 그린 지도를 본문 앞에 넣어, 안용복의 발자취를 더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했다. 본문에도 각주들을 추가해 안용복을 비롯한 당시의 인물들이 어떤 상황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그렇게 말하고 행동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안용복이라는 앞사람의 발걸음을 따라 걷기 시작한 어린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