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행은 결코 단순한 일탈이 아니다. 그것은 가정, 학교, 사회라는 복합적 환경 속에서 누적된 정서적 결핍과 관계의 왜곡, 그리고 부적절한 가치관 형성이 맞물려 나타나는 발달적 현상이다. 『비행청소년 지도의 모든 것』에는 이러한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며, 청소년 비행을 효과적으로 멈추고 되돌리며 성장으로 이끄는 구체적인 개입 방법이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저자 소경섭의 전작 『청소년 비행의 모든 것』에서 제시한 ‘비행의 공식’이라는 발달 모델을 바탕으로 현장 전문가와 지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개입 전략’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저자는 ‘멈춤 작업’, ‘되돌리는 작업’, ‘성장 작업’이라는 세 단계의 핵심 전략을 제시하며, 각각의 단계에서 어떤 심리적 기제가 작동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상담하고 청소년을 올바른 길로 되돌릴 수 있는지 상세하게 풀어낸다.
특히 이 책의 강점은 ‘청소년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데 있다. 비행청소년은 단순히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가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지지와 사랑을 받지 못한 채 ‘그들만의 세계 속에서 고립된 존재’라고 말하는 저자는, 그들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시선으로 현실을 해석할 때 비로소 변화의 가능성이 열린다고 말한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비행청소년의 심리적·행동적 특성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문제 행동의 표면을 넘어서, 그 이면의 원인과 맥락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구체적인 사례 분석과 개입 전략은 부모와 교사, 상담자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자와 청소년 관련 기관 실무자들에게도 실질적인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변화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비행청소년 지도의 모든 것』은 방황하는 청소년을 향한 깊은 연민과, 그들의 잠재력을 믿는 신념의 산물이다.
청소년 비행의 복잡한 현실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그리고 변화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 이 책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