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닥터프렌즈」 우창윤 교수 강력 추천!
“얼굴뼈는 삶의 흔적을 기억한다.”
그림 그리는 구강악안면외과 의사가 들려주는
뼈로 읽는 얼굴 이야기
사람들은 왜 얼굴을 바꾸고 싶어 할까? 미의 기준은 어디서 왔고, 무엇이 ‘좋은 얼굴’을 만드는가?
얼굴은 인간관계를 맺고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이를 교정하거나, 얼굴을 성형하거나, 위험 부담이 큰 양악수술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그 얼굴의 뼈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기능을 하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얼굴은 인간의 정체성이 압축된 곳이다. 누군가를 만나면 맨 먼저 얼굴을 보듯이, 사람을 알아보고, 인상을 판단하며, 감정을 전달하는 모든 것은 얼굴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얼굴뼈는 그 기반이 되는 구조물이다.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 하품할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물 때조차도 얼굴뼈와 턱관절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견뎌낸다. 평소에 우리는 이러한 얼굴뼈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지만, 사고나 질병으로 얼굴뼈를 다치면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기능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의사인 이지호 교수가 하는 일은 이러한 얼굴뼈를 복원하며,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주는 것이다. 그가 20년 넘게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쌓아온 임상 경험은 의학 지식을 넘어,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깊은 인문학적 통찰로 확장되었다. 수술실 안팎에서 마주한 다양한 얼굴의 의미를 오랜 시간 성찰해온 그는 얼굴뼈가 단순한 기능적 구조물이 아니라 인간 정체성의 출발점임을 발견한다.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얼굴의 인문학』은 이지호 교수가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얼굴뼈의 과거와 현재를 다양한 역사적 에피소드와 함께 들려주는 최초의 얼굴뼈 해부 인문 교양서다. 우리 몸을 이루는 뼈에 관한 해부학 책은 많이 나와 있지만, 얼굴뼈를 심층 분석해 인문학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한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 책은 얼굴뼈와 치아, 점막, 혀, 신경 등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얼굴’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얼굴의 인문학』은 뼈로부터 삶을, 과학으로부터 인간을 읽어내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해부학이라는 낯선 창을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 고대에는 공포를 상징했으나 현대에는 축제의 아이콘으로 진화한 해골, 해골을 소재로 한 르네상스 회화와 바니타스 속 메멘토 모리의 철학, 오늘날 양악수술과 미적 기준까지, 이 모든 얼굴의 이야기들이 ‘뼈’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저자는 치밀한 해부학 지식과 유려한 문장, 그리고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웹툰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교실 밖으로 나온 얼굴뼈 해부학,
인간의 정체성을 들여다보다!
-합스부르크 왕족들이 주걱턱인 이유는?
-“부인, 내 혀가 아직 붙어 있소?” 세 치 혀로 세상을 바꾼 장의
-위대한 학자도 먹는 즐거움을 잃는 것은 견디기 힘들었다? 이색의 시 「대사구두부내향」
-후계자 경쟁에서 패해 귀양 가는 길에도 잊을 수 없었던 형수의 미모, 조식 「낙신부」에서 유래한 ‘단순호치’
-측두부 감염인 줄 모르고 머리의 종기에 침을 놓다 39세에 안타깝게 요절한 조선의 17대 국왕 효종
-아들 네로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최초의 법치의학으로 라이벌의 죽음을 확인한 아그리피나
-히틀러의 신원을 확인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된 전두동 방사선 사진
-죽음을 상징하던 해골, 이제는 사랑과 기억의 표상이 되다: 바니타스, 멕시코 축제 ‘망자의 날’
-성냥팔이 소녀 못지않게 비극적인 성냥공장 소녀의 직업병 ‘인악’
-영화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에서 프레데터가 에일리언에게 항상 지는 이유는 아래턱 때문이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 톰 행크스가 무인도를 탈출한 것도 행운이지만, 스케이트 날로 이를 뽑고서 무사한 것도 기적이다!
미의 기준, 성형, 양악수술, 노화, 질병 등 얼굴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가 얼굴뼈에서 출발한다. 얼굴뼈는 얼굴 형태를 결정짓는 핵심이다. 이 책은 얼굴을 이루는 ‘악안면 영역(maxillofacial region)’에 대해 이야기한다. 악안면(顎顔面)은 머리뼈 중에서도 ‘얼굴’을 형성하는 부위를 일컫는다.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는 이러한 얼굴뼈 복원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을 다루는 이들이다.
치료실에서 해부학을 언어로 번역해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건네는 의사, 그리고 사회와 인간을 사유하는 저자의 시선은 단단한 뼈 속에 담긴 ‘인간’을 고요히 드러낸다. 이를 통해 얼굴뼈가 만들어내는 얼굴, 먹고 말하며 소통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는 단순 해부학을 넘어 얼굴이라는 장소가 지닌 정체성, 문화, 감정, 역사적 의미를 탐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타고난 얼굴을 변화시키려는 인간의 노력,
얼굴뼈로 읽는 삶과 정체성의 기록
치아, 혀, 점막, 신경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얼굴뼈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가 인간의 생존, 소통, 미적 판단과 어떤 방식으로 얽혀 있는지 파헤친다. 저자는 마치 고고학자가 뼛조각 하나에서 과거를 복원하듯, 해부학적 구조 속에 숨어 있는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재구성해낸다.
이 책은 크게 세 주제로 구성되었다. 먼저, 가장 단단하고 원초적인 얼굴뼈를 들여다봄으로써 얼굴이 지니는 정체성과 인간에 관해 탐구한다. 22개의 뼛조각이 퍼즐처럼 맞물려 형성하는 다양한 인간의 외모, 그리고 운명처럼 타고난 얼굴을 변화시키려는 인간의 노력을 조명한다. 다음으로 얼굴뼈를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들을 고찰한다. 먹고 말하며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뼈는 혀, 점막, 잇몸, 신경 등과 긴밀히 연결되어야 하며, 각 구성요소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얼굴뼈가 문명사회에서 갖는 의미와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본다. 얼굴의 해부학을 중심으로 마른 뼈에서 시작해 살이 붙고 생동하는 표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해부학을 넘어 인간의 이야기를 전한다.
얼굴뼈, 그것을 감싸는 살, 그리고 얼굴이 만들어내는 인간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해부학 구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도구로 그림을 활용했다. 어떤 장에서는 전형적인 교과서의 구성을 따라 해부학 구조물의 삽화로, 다른 장에서는 긴 설명에 지치지 않도록 가끔씩 던지는 유쾌한 농담으로, 또 어떤 장에서는 웹툰 형식을 빌려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도 한다.
해부학에 관심 있는 의학, 과학 독자뿐 아니라 각양각색의 얼굴이 내포하는 인간의 정체성에 관심 있는 인문 교양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얼굴뼈에 담긴 인류의 욕망,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