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 더 이상 대증요법으로는 회복할 수 없다”
대한민국은 교육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다.
매일같이 터지는 사교육비 폭탄에 삶이 휘청이는 부모들, 진로 없는 입시와 취업 없는 졸업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들, 갈 곳을 잃은 대학과 지역, 정체성을 잃은 학교와 교사들.
누군가는 말한다. 교육이 문제라고. 그러나 이 책은 묻는다. 정말 문제는 교육인가, 아니면 교육을 대하는 우리의 방식인가.
『대증요법으로 망가지는 대한민국 교육』은 지금 이 순간도 정부가 쏟아내는 수많은 정책들-유보통합, 늘봄학교, 사교육비 대책, AI 교과서, IB 과정, 대학 구조조정, 지방대 위기-그 모든 것이 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가’를 근본에서부터 짚어간다.
겉으로는 새로운 시도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구조 개편은 없고 단기 처방만 있다. 고통의 원인은 방치된 채, 증상에만 반응하는 정책. 이 책은 그것을 ‘대증요법’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당신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으십니까』의 질문을 교육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학습권이란 단순히 공부할 기회를 넘어,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권리이며, 학습복지란 그러한 권리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되는 사회적 조건이다.
정책은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무엇을 누릴 수 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그래야 진짜 ‘교육 정의(Education Justice)’가 시작된다.
이 책은 또한, 곧이어 출간될 『끊어진 사다리: 각자도생하는 평생·직업교육·훈련』과 맞닿아 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져야 할 배움의 사다리가 끊기고, 개인에게 모든 학습의 책임이 떠넘겨지는 현실.
그 모든 단절을 연결하는 것은 국가가 아닌,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점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전한다.
정책은 기술이 아니다.
정책은 삶을 다시 설계하려는 기획이며, 상상이며, 질문이며, 연대다.
정책이 되살아나려면, 단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복원하는 일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것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찾고,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묻는다.
“그 사회를 만들 책임이, 당신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니까?”
『대증요법으로 망가지는 대한민국 교육』은 우리 모두에게 권리와 함께 책임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정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곁에서, 지금도, 누군가의 삶을 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