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미치면 시민이 즐겁다』는 단순한 정치 성공담이 아니다. 이 책은 지방자치의 냉정한 현실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묻는다. "현실이 이런데도 진정한 지역 일꾼이 되고 싶은가? 아니, 과연 가능한가?"
이 책의 저자 손태화 의장은 30여 년간 현장을 누비며 지방자치의 명(明)과 암(暗)을 온몸으로 증명해온 산증인이다. 밀양의 가난한 농촌에서 대한민국 최연소 기능장으로, 촉망받던 중소기업 CEO에서 IMF로 모든 것을 잃은 빈털터리로. 그 파란만장한 삶을 딛고 일어선 그는, 탁월한 식견을 갖춘 7선 시의원으로서 수많은 후배 정치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끊임없는 학구열과 도전정신으로 도시재생 박사이자 드론 전문가로 거듭난 그의 삶은 "정치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신념, 그리고 "시민을 위한 봉사"라는 진정성으로 요약된다. 수차례의 낙선과 사업 부도, 시력 상실의 위기 속에서도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뚝심이었다. 그의 집요함과 다재다능함은 가로등 설치 같은 작은 민원에서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비효율과 부정이 발붙일 틈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또한 이 책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어떻게 훼손하고 지방정치를 중앙의 "똘마니"로 전락시키는지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과거 마산의 몰락을 야기한 정책 실패를 통렬히 고발하는 동시에, 마산 해양신도시, 창원교도소 이전 부지 개발, 마산역 환승센터 등 창원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이고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이 책은 정치 지망생에게는 현실을 딛고 설 "의정 내비게이션"이 되고, 시민에게는 "가짜 일꾼"을 걸러낼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어준다. 결국 『살짝 미치면 시민이 즐겁다』는 어떻게 지역을 사랑하고, 어떻게 일꾼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