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즐거운 상상은
어떻게 현대 물리학에 혁명을 가져왔을까?
스위스 베른의 특허국 사무소에서 아인슈타인은 생각에 잠겼다.
“지붕에 페인트를 칠하는 사람이 있고, 그의 발밑에는 저울이 달려 있다.
그가 지붕에서 떨어지면, 저울의 바늘은 어디를 가리킬까?
자유낙하하는 사람은 아마도 자신의 무게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1919년 아서 에딩턴이 이끄는 영국 탐사대가 일식 동안 태양 주위의 별들을 관측한다. 그리고 별들이 실제 위치보다 살짝 다른 위치에서 보인다는 것을 확인한다. 별빛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서 휘어진다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사실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중력과 관성력은 동일하며(등가의 원리), 중력은 시공간의 곡률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현상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새로운 중력이론, 일반상대성이론이 뉴턴의 고전물리학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표준이 된 것이다. 공상하기 좋아하던 아이는 어떻게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과학 사상가가 되었을까?
이 책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비린 상대성이론에서 미완의 통일장이론까지 아인슈타인의 즐거운 상상에서 나온 혁명적 이론들을 깊이 있게 설명하고, 중력이론에서 양자역학까지 아인슈타인에게 영향을 준 여러 과학자들의 이론을 폭넓게 소개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한 8번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당시 ‘상대성이론을 완전히 이해한 사람은 전 세계에 7명밖에 없다’라는 말이 떠돌았다) 물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아인슈타인의 친구 필리프 프랑크에게 사사했으며, 아인슈타인이 머물렀던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일했던 제레미 번스타인은 저명한 이론물리학자이자 뛰어난 전기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쓴 이 책은 평범한 청소년 과학전기가 아니다. 어린 시절 세계에 대한 강렬한 ‘경이’를 느끼고 그 원리를 알아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만든 두 가지 사건(나침반을 통한 자기의 성질과 기하학 입문)부터, 빛과 시간과 속도에 관한 다양한 사고실험(특수상대성이론), 브라운운동과 광전효과 이론,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이용해 중력장을 설명한 새로운 중력이론(일반상대성이론), 프리드만에 의해 수정된 우주론까지 아인슈타인의 여러 이론적 성취를 깊이 있게 설명할 뿐 아니라, 그 배경지식과 아인슈타인의 독창적 사고 과정의 단서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개인적 기록과 편지, 사진 자료들을 풍성히 곁들여 개인과 공인으로서의 두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학창 시절의 방황과 불행했던 결혼 생활, 유대인 박해를 피해 떠난 미국에서의 쓸쓸한 망명 생활, 전쟁에 반대하고 핵무기의 위험을 경고하면서도, 히틀러에 대항하기 위해 무력 사용의 필요성을 마지못해 인정해야 했던 딜레마까지, 이제까지 알려진 천재 물리학자의 단편적 이미지 너머의 한 사람과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종합적인 초상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