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과학자의
가장 위대한 지적 모험을 만난다
떨어지는 사과를 보면서 뉴턴의 머리에 어떤 생각이 스쳐 갔다.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이 지구가 잡아당기는 힘 때문이라면,
왜 사과는 땅에 떨어지는데, 달은 떨어지지 않을까?
지구가 달을 잡아당기지만, 달도 지구를 잡아당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1665년 흑사병의 유행으로 케임브리지대학교가 문을 닫자 스물두 살의 아이작 뉴턴은 시골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뉴턴은 사과에서 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체에 작용하는 보편적 중력법칙과 운동법칙을 알아내고, 미적분학을 발전시키고, 빛과 색깔의 성질에 관한 중요한 발견을 해낸다. 그가 2년 동안 홀로 연구한 끝에 발견한 것들은 앞으로 2세기 동안 물리학을 지배할 원리와 방법이었다. 과학사상 최고의 "기적의 해"는 어떻게 펼쳐졌고, 어떻게 가능했을까?
뉴턴 전기로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던 과학사가가 쓴 이 책은 평범한 청소년 과학전기가 아니다. 뉴턴의 편지나 일기 같은 개인적 기록을 면밀히 조사하여, 당시의 세계관, 선대 과학자들의 영향, 뉴턴의 문제의식을 명쾌히 설명하고, 뉴턴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유명한 사과나무 아래서 중력에 대한 영감을 얻는 장면, 에드먼드 핼리의 방문과 행성의 궤도 계산 의뢰 그리고 《프린키피아》의 출간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장면 등을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한다. 어려운 수식 하나 없이도 뉴턴 이론의 핵심을 잘 알려줄 뿐 아니라, 언뜻 뉴턴의 기행처럼 보이는 것에도 합리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가령, 뉴턴이 연금술에 열중한 것은 부자가 되거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질의 운동에 대한 신비를 풀어 원자에서 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서였으며, 1693년경 뉴턴이 일시적으로 정신쇠약 증세를 보인 것도 아마도 연금술 실험으로 수은에 중독되었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설명된다.
이 책은 뉴턴이 중요한 과학적 발견에 이른 생각의 과정과 그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줄 뿐 아니라 그의 삶과 인간적인 면에도 주목한다. 연구실에 틀어박혀 먹고 자는 것도 잊은 채 연구에 몰두한 이 천재 과학자는 사실 성서와 연금술에 더 오랫동안 빠져 있었고, 나이가 들수록 하원의원, 조폐국 수장, 왕립학회 회장 같은 자리와 명성에 집착했으며, 비판을 참지 못하는 오만한 성격 탓에 학계의 라이벌들에게 평생 앙심을 품었고, 누가 먼저 미분법을 발명했는지를 놓고 라이프니츠와 겨룰 때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기도 했다. 풍성한 역사적 기록과 삽화를 꼼꼼히 엮어낸 이 책은 너무나 많은 인간적 결점을 가진, 과학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에 관한 지적이고 객관적인 초상화를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