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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 꽹 호랑이

꽹과리 꽹 호랑이

  • 김향수
  • |
  • 한솔수북
  • |
  • 2010-01-28 출간
  • |
  • 36페이지
  • |
  • 215 X 300 X 15mm / 472g
  • |
  • ISBN 9788953568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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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01_꽹과리로 의리 지킨 우직한 호랑이 이야기

얼쑤, 팔이 번쩍.
절쑤, 발이 들썩.
얼쑤절쑤 들썩들썩!
벌건 대낮에 저 호랑이 왜 저러지?
귀신에 홀렸나, 도깨비가 장난치나?
풀잎 따라 갱 갠지 개갱, 바람 따라 개갱 갠지 개갱!
“거참 좋다 좋아!”

꽹과리 보고 한눈에 반해 버린 호랑이는
앞발로도 쳐 보고, 뒷발로도 쳐 보고, 꼬리로도 훑어 보더니
“형님! 저한테도 꽹과리 좀 가르쳐 주오.”

한 남자가 치는 꽹과리 소리에 반해 다짜고짜 꽹과리를 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호랑이가 있다. 그런 호랑이가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남자는 열심히 꽹과리를 가르친다. 호랑이는 솜씨가 형편 없었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배운다. ‘형님’, ‘아우’ 하면서 서로 꽹과리를 치던 가운데, 전쟁이 났다. 형님은 적군에게 쫓기고, 호랑이 아우는 그런 형님을 위해 천둥 같은 꽹과리 소리로 적군을 물리친다.
《꽹과리 꽹 호랑이》는 ‘안 알려진 호랑이 이야기’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이야기다. 신기한 호랑이, 은혜 갚은 호랑이, 우스운 호랑이, 벌 내리는 호랑이에 이어 이번에는 사람과 식구 같은 정을 나누고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우직한 호랑이 이야기이다. ‘우직하다’는 말 속에는 ‘바보스럽고 성품이 곧다’는 뜻이 담겨 있다. 묵묵히 제 일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한없이 믿는 것. 어찌 보면 요즘 같은 세상에서 바보스럽다고 놀림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우리가 지키고 북돋워야 할 미덕이다. 세상이 바뀌어도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길은 서로 믿고 정을 나누는 길이 아닐까? 《꽹과리 꽹 호랑이》는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호랑이 아우를 통해, 요즘 흔들리고 있는 믿음과 의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해 준다.

02_꽹과리 소리는 칼보다 세다

벌건 대낮에 으쓱으쓱, 덩실덩실 호랑이가 춤을 춘다. 신명 나는 꽹과리 소리는 그 무섭다는 호랑이도 춤추게 만든다. 사람과 호랑이가 서로 친구가 되게 해 준다. 심지어 창칼을 든 군사도 꼼짝 못하게 만든다. 꽹과리는 흥겹게 놀려고 만들었고, 칼과 창은 사람들을 해치려고 만들었다. 괴로움을 낳는 무기가 즐거움을 낳는 악기를 어찌 이길 수 있을까? 하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서로 총을 겨눈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 손에 총 대신 북이랑 피리, 장구채를 쥐어 주면 어떨까?

03_흥을 돋우는 감칠맛 나는 글

《꽹과리 꽹 호랑이》에는 말맛이 살아 있는 글이 있다. “풀잎 따라 갱 갠지 개갱, 바람 따라 개갱 갠지 개갱!” 꽹과리 소리를 표현한 글은 마치 옆에서 호랑이가 치는 꽹과리 소리를 듣는 듯 생생하다. 저절로 어깨춤이 으쓱으쓱 나게 만든다. “온 산에 꽹과리 꽹, 그 소리 한번 옹골지다! 모두 나와 북 울려라, 너도 나도 징 울려라!” 운율에 맞는 글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저절로 판소리 가락을 뽑아내는 듯 무척이나 흥겹다.

04_다양한 재료들이 제 몫을 하는 콜라주 기법

《꽹과리 꽹 호랑이》는 다른 호랑이 시리즈와는 다르게 콜라주 기법을 썼다. 오려 붙인 종이들과 여러 재료들이 어우러져 친근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읽는 이들을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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