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를 열어가는 지도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몽양은 단순한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가능성이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 우리 한국인의 역량에 대해 깜짝 놀라게 된다. 역사는 도전에 대한 응전이라고도 하지만 20세기 전반기인 일제 강점시기에 이렇게 많은 위대한 인물들이 쏟아져 나와 세계를 무대로 자기 삶을 개척하고 역사의 정의를 만들어 왔는지를 알게 한다. 비록 국체는 빼앗겼지만 인물의 성장에 있어서 그 시대가 억압과 굴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인물들 중 이 책의 주인공 몽양 여운형이 대표적이다. 담대한 기개가 돋보이는 지도력과 지성을 겸비한 한국인이다.
실용적 포용성, 조직관리 능력, 도덕적 청결성, 대중연설 능력 등이 뛰어난 여운형은 인품과 실력을 갖춘 카리스마 있는 리더였다. 몽양은 상해에서 3·1만세혁명을 기획하고 그 실행을 주도했다. 그 연장선으로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초청을 받고 동경 제국호텔에서 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 연설을 했다. 이 연설은 일본 조야에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조선독립의 정당한 울림으로 퍼져나갔다. 그는 늘 해방을 예견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실제로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여 패망직전의 일제와 담판을 벌인 유일한 인물이었다. 몽양에게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과 압도적 사상의 힘이 있고, 시대와 사상을 접목시키는 지혜가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특징, 5개의 테마를 집중 설명한다!!
이 책은 제1장 인트로 다음으로 몽양 여운형에 대한 다섯 개의 핵심 주제를 잡아 그것을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아직까지 주목받지 못하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 부분들이 몽양의 사상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 리더십의 위대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테마들이다. 이것이 이 책의 유니크한 특징이다.
체육과 몽양, 억센 나라를 건설하자!!
몽양의 체육철학, 교육의 근본은 체육이다!!
몽양은 젊은이들의 체력이 곧 국력이라는 생각을 어려서부터 갖게 되었다. 젊은이들의 체력이 곧 항일이고 독립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몽양은 교육의 근본기초는 오직 체육이라고 한다. 체육에 실패하면 청년의 미래는 없다. 체육으로 우리민족의 억센 나라를 건설하자고 외친다. 인간의 활동과 활력, 운동을 가장 중요시하는 그의 생철학의 바탕에서도 당연한 것이다. 몽양의 체육에 대한 신념은 제자 창주 이제황을 통하여 유도대학, 용인대학교에 직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몽양이 조선중앙일보 사장 재직 시절 행한 체육진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소개한다. 손기정 선수의 올림픽 마라톤 우승과 일장기말소사건도 몽양의 체육정신이 이룩한 쾌거이다.
동학과 몽양, 몽양 사상의 배경에는 동학이 있다!!
몽양 집안은 동학경전 간행의 선구자들!!
몽양의 정신을 지배하는 사상배경에는 전통과 신학문의 성숙한 조화가 특징이다. 그에게는 그의 가계로부터 내려오는 유학과 동학의 기반 위에 형성된 웅혼한 정신적 스케일이 이미 있었다. 몽양은 그 바탕에 개화기라는 시대정신에 맞춰 기독교와 서양학문을 융합시켰다. 그래서 그 사상의 깊이와 폭이 남다르다. 몽양 가계의 할아버지 형제들은 모두 단양에서 초기 동학경전 간행에 주도적인 참여를 하였다. 그리고 강한 개성의 캐릭터가 두드러지는 여운형을 둘러싼 가족들의 군상이 재미있다.
“3·1독립만세혁명”의 세계사적 맥락,
세계혁명사의 새 물결이었다!!
흔히 말하는 3·1운동은 세계사적 혁명이다. 저자는 3·1운동이라는 용어를 “3·1독립만세혁명”이라고 정확히 부르자고 한다. 자주독립을 외치는 거족적인 한국 민중의 함성은 탈제국주의의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킨 세계사적 사건이었다. 당시는 세계 80% 이상의 육지면적과 전 인구의 60%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식민지의 상태였다. 한국의 3·1독립만세혁명은 식민 지배를 받던 전 세계 피압박민중에게 해방투쟁의 새로운 방식의 각성과 영감을 주었던 것이다. 인도의 간디가 일으킨 “사티야그라하”로 불리는 영국에 대한 비폭력 저항투쟁과 일본의 야욕에 대하여 중국의 북경대 학생들이 주도하는 “5·4운동”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몽양의 깨달음이 3·1독립만세혁명의 진원지이고,
몽양의 신한청년당이 그 혁명을 주도했다!!
3·1만세운동이라 하면 윌슨 미국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의 선언에 고무되어 33인의 민족대표가 서명하여 거국적인 만세를 부른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혁명의 전반부를 빼먹고 후반부만 가지고 스토리를 구성한 것이다. 이 독립만세사건이 기획되는 과정은 전적으로 상해에서의 여운형이 미국 윌슨 대통령의 특사 크레인을 만나서 얻은 통찰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추진은 여운형이 이미 결성해 놓은 신한청년당이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주도하였다. 여기에 대한 드라마틱한 내용이 긴박하게 설명된다.
동경 제국호텔 연설과 타이쇼오 데모크라시!!
적의 심장부 동경에서 더욱 빛나는 몽양의 지성과 기개!!
3·1독립만세혁명이라는 세계사적 사건에 충격을 받은 일본정부는 수개월의 조사 끝에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궁극의 단 한 사람 여운형을 지목한다. 그리고 독립만세의 의미를 무마하고 그 지도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그들은 공식적으로 여운형을 동경에 초청한다. 이에 “타이쇼오(大正) 데모크라시”라는 당시 분위기 속의 동경에서 담대한 기개의 33살 한국청년 여운형의 눈부신 활약상이 펼쳐진다. 기념비적인 몽양의 장쾌한 제국호텔 연설문이 소개되고, 일본정계의 실력자들과 연쇄적인 대담을 벌여 그들을 모조리 논파해 나가는 몽양의 차원이 다른 지성을 우리는 짜릿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이야기가 이 책의 압권이다.
민족의 혼이 담겨있는 몽양 여운형 연표!!
이 연표에 여운형의 삶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 책에는 몽양의 탄생부터 그의 생애와 관계된 모든 정황이 그려지는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을 알려주는 연표가 방대하게 실려 있다. 몽양이 살았던 시대의 흐름이 연대기적으로 서술되고, 몽양이 그 흐름에 어떻게 조응하는지를 포착한다. 목표를 향하여 그 시대를 헤쳐 나가는 몽양의 여정이 그가 직접 쓴 글에 의하여 생생하게 펼쳐진다. 각 시대의 해당 사건마다 관계된 주요 인물들의 활약이 망라되어 있다. 이 연표야말로 리얼한 여운형의 삶의 본모습이고 우리 20세기의 살아 움직이는 역사이다. 일반적인 연표는 객관적 사건위주의 팩트만 중시하여 건조하게 기술하곤 한다. 이와 달리 통나무의 연표는 춘추필법의 추상같은 포폄과 민족 대의의 혼이 살아있다. 가치기준이 엄정하기로 정평이 있다.
몽양의 삶을 정확히 알자!!
아는 것은 즐거운 것이다!!
저자 도올은 문명 속에 사는 인간으로서 현대사를 모르면 인간이라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현대사는 우리의 언어이며, 문학이며, 철학이며, 역사다. 그러나 인류의 20세기 현대사는 여러 이유로 사실을 왜곡함으로써만 역사를 기술할 수 있었다. 우리의 현대사는 왜곡의 굴레를 통해서 굴러왔다. 하지만 왜곡은 전체를 알면 벗겨지게 되어있다. 왜곡에서 벗어나는 길은 정확히 아는 것이다. 아는 것은 즐거운 것이다. 그 앎의 중심에 몽양 여운형이 있다. 몽양의 삶을 알면 왜곡에 눌렸던 모든 역사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모든 미씽링크들이 풀려나가는 것이다. 이 책의 재미는 거기에 있다.
위대한 사람을 위대하게 대접해야 위대한 역사가 생겨난다. 몽양 여운형의 지도력은 대한민국에서 계속 실현되어 가는 미래이다. 흉탄에 쓰러진 이 위대한 리더십을 지금 여기 이 땅에 소생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