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사회의 ‘계급 문제’를 다룬 기념비적 저작
『화이트칼라: 현대 중간계급의 초상』은 현대사회의 중추를 형성하고 있는 ‘화이트칼라’ 계급을 분석한 기념비적 저작이다. 저자 찰스 라이트 밀스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영어권 사회학자로서 평생 독립적ㆍ비판적 지식인으로 살았다. 그의 사상은 현대 사회학과 사회운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 시대의 과제를 탐구하는 데 여전히 중요한 기초가 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 산업자본주의 사회의 핵심 계급, ‘화이트칼라’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화이트칼라의 형성 및 변화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루고, 그들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을 탐구한다. 또 산업화가 개인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서, 현대 자본주의가 현대인의 삶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핍진하게 묘파한다. 화이트칼라 계층의 부상이 현대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그들의 정치적, 경제적 특성뿐 아니라 심리적 특성까지 망라한다.

■ 화이트칼라가 직면한 문제는 곧 모든 현대인의 고민
화이트칼라는 현대사회에서 중간계급을 이루는 직업군으로, 산업 구성의 다변화로 인해 사무직, 전문직, 서비스직, 기술직 등에 종사하며 물리적 노동보다는 지식과 정보에 기반한 노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밀스는 화이트칼라가 현대사회에서 산업적 전위로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사회ㆍ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한다.

■ ‘조직의 인간’이 된 중간계급, 자기 노동으로부터 소외되다
화이트칼라는 개인적 창의성보다는 조직의 목표에 맞춰 관성적으로 일하게 된다. 화이트칼라의 노동은 반복적이고 비인격적인 시스템에 속한다. 생존 수단 이상으로서의 노동의 의미는 상실되고, 개인은 조직의 부품처럼 기능한다. 화이트칼라는 관료제적 합리화의 결과로 아이러니하게 자기 노동으로부터는 소외된다.

■ 불안정한 ‘지위’, 모호한 ‘성공’의 의미, 그리고 정치적 무관심
중간계급인 화이트칼라는 권력과 부를 가진 상위계급에게 뼛속까지 종속되면서 항상 사회적 지위의 불안정함을 느낀다. 이들에게 ‘성공’의 의미는 사회적으로나 실존적으로 모호할 따름이다. 화이트칼라의 소득과 권력, 이에 따른 위신은 직업별로 각양각색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이트칼라는 내부적으로는 분열되고 외부적으로는 더 큰 힘(권력과 부)에 의존한다. 화이트칼라는 서로 연대하거나 정치적으로 각성하기보다 정치에 무관심한 편을 택하면서, 대중매체가 전파하는 대중문화로부터 심리적 위안을 얻는 데 만족한다.

■ 화이트칼라의 정체성과 한계를 이해하면 현대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밀스는 화이트칼라 노조가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 되기보다 잘해봐야 압력단체나 특권 계층이 되기를 바란다고 보았다. 저자 찰스 라이트 밀스는 현대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화이트칼라 계층의 정체성과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 화이트칼라의 경험은 중간계급이 처한 위기를 반영,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
화이트칼라 계급의 불만과 고뇌는 사실상 현대사회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으며, 이는 사회적 변화가 요구되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화이트칼라가 경험하고 있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중간계급이 처한 위기를 반영하며, 이 위기를 만든 현대사회가 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