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정으로 알고 싶었던 것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들
사랑과 상실,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에 대한 시편들
살다 보면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찾아오는 것들이 있다. 이내 ‘지금이라도 알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생각을 고쳐먹고,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알려주고 싶어 마음이 조급해진다. 아마 이 책의 저자 도나 애슈워스는 그런 사람일 것이다. 그녀는 우리가 과거에 느꼈고,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불안, 이 허무함, 이 무력감, 이 찌질함, 그리고 때로는 웃음이 비죽 새어나오는 설렘과 작은 기쁨들.
‘불완전한 사람, 어둠과 빛을 함께 나누며 희망을 만드는 사람.’ 도나 애슈워스는 스스로를 이렇게 칭한다. 혼란과 불안이 가득했던 펜데믹 시기, 그녀의 시편들은 연이어 화제가 되며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세상이 멈추었을 때, 역사는 기억할 것이다(History Will Remember When The World Stopped)’는 여러 배우들에 의해 낭독 공연으로 재해석되어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한 너에게(I Wish I Knew)》는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아마존(amazon.com)에는 현재 2700개가 넘는 독자 후기가 달려 있다. “어둠 속에 있을 때 이 책을 봤는데, 모든 것들이 조금 더 명료해지기 시작했다.” “인생의 폭풍 속, 마음을 가라앉히는 작은 안식처와도 같다.” “그녀가 지혜와 진정성을 계속 공유해주어 고맙다.” “짧지만 힘이 나는 성찰의 시.” “그녀의 말들을 사랑한다.” 등 감사와 기쁨이 담긴 글들이다.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신작시 1위에 오르고, 영미권 청춘들에게 회자되며 사랑을 받은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 삶이라는 거친 숲길을 안전하게 헤쳐 나가도록 이끌어주는 시집이다.
“너는 알지 못한다
사실 이 세상보다
너 자신의 잔인함이 너에게
더 큰 고통을 준다는 것을” _〈경직과 증오〉 중
“사랑은 늘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때로 사랑은 시끄럽고 추하고 그러나 진실하다
사랑은 함께 깨지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사랑은 구두 한 짝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_〈사랑은 구두 한 짝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중
“당신에게 닥칠 최악의 상황은
당신이 당신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당신이 되어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 자신인데도” _〈최악의 상황〉 중
“너는 지치고 닳고 피로하고 찢겼다
삶이 너를 무너뜨렸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높은 파도에
피폐해진 너는 이대로
물에 잠겨 죽을까 두렵다” _〈지친 마음〉 중
읽다 보면 잠시 멈춰 밑줄을 긋게 만드는 시집. 노트를 펼쳐 옮겨 적으며 마음에 새기는 시집. 저자 역시 책을 통해 부탁했다. “과속방지턱에 걸릴 때마다 이 책을 들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세요. 이미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줄 거예요.” 저자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제 막 깨지고 깨친 것들일 수도 있다. 그녀의 글들은 보다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내 몸과 마음을 세심히 살필 수 있도록, 바닥을 쳤다 해도 그 바닥을 단단히 다져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이끈다. 그렇게, 우리 인생 여정에서 서로를 안전하게 집으로 바래다주는 74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이 책을 한 줄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가장 친한 친구의 따뜻한 포옹 같은 책’이라 하겠다. 오늘 하루도 괜찮은 척, 자연스러운 척, 익숙한 척, 이미 알고 있는 척,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쓴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포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