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가장 특색 있는
동물귀 캐릭터를 창작하는 68가지 방법
동물귀 캐릭터는 어떻게 그려야 할까? 그저 귀여운 동물의 귀를 붙여 그리면 그것으로 끝일까? 기린을 동물귀 캐릭터로 재해석할 때에는 기린 특유의 눈매를 외형에 반영해 캐릭터 역시 기다란 눈썹과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린다. 판다를 동물귀 캐릭터로 재해석할 때에는 거의 대부분의 개체가 중국과 연관이 깊다는 점을 이용해, 서식지인 중국을 대표하는 치파오를 입히고 소품으로 만두를 함께 그린다. 이처럼 동물귀 캐릭터는 단순히 귀여운 동물의 귀만 붙여 그린 인간 캐릭터가 아니라, 모티브로 삼은 동물 하나하나의 특성과 상징, 이미지를 캐릭터 디자인에 골고루 녹여낸 결과물이다.
책의 파트 2에서는 이러한 창작의 과정을 좀 더 낱낱이 보여준다. 개, 고양이, 토끼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귀여운 동물에서부터 태즈메이니아데블, 알락꼬리여우원숭이 같은 이름조차 생소한 이국적인 동물, 심지어 귀여운 여자아이로 재해석하기 통 어려워 보이는 멧돼지나 악어, 당나귀까지…. 한 마리, 한 마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캐릭터로 재해석되는지를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창작자에게 좋은 영감이 되어줄 터다.
퐁신퐁신 동물귀 그리기 전문가 3인이 모였다!
창작을 할 때의 마음가짐은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이미 만들어진 것을 감상할 때와 달라야 하기 마련이다. 주변에서 흔히 접해 온, 서브컬처 속 무수한 동물귀 캐릭터들을 대할 때만 보아도 그렇다. 무심히 그린 것 같지만, 사실 모든 동물귀 캐릭터들에는 모티브를 삼은 실제 동물을 제대로 재해석하기 위해, 그러면서도 여자아이 캐릭터의 ‘귀여움’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흔적이 담겨 있다.
여기, 그 치열한 고민을 먼저 겪은 3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키누타니 유타카, 쿠노오, 이누야요는 일본 서브컬처 팬들에게 동물귀 캐릭터를 귀엽게 잘 그리기로 정평이 난 전문가들이다. 책에는 이들의 동물귀 캐릭터 그리는 노하우뿐 아니라 실전 예시까지도 도감의 형태로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다. 풀컬러로 공들여 그린 그림이 전신 그림으로만 68점 이상이므로, 귀여운 여자아이 그림을 소장하고 싶은 동물귀 캐릭터 덕후에게도 매력이 있는 책이다. 저자 3인의 화풍은 사뭇 다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이 책에서만 한 공간에서 각기 다른 개성이 놀라울 만큼 멋지게 어우러지는 묘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