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감정에 빛을 비추다, 그리고 조용히 기록하다.
『사랑하는 마음에 흔적을 남기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의 순간들을 사진과 글 로 조용히 포착해낸 사진작가 박지은(@senc_d)의 포토에세이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사 람과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렌즈 너머로 바라보고, 그 순간 마 음에 머문 온기를 기록처럼 담아낸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감정을 다루는 태도’다. 작가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혹은 이별 을 앞두고 있을 때 쉽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의 흔적들을 말 대신 사진으로 남기고자 했 다. 셔터 한 번에 담긴 빛과 장면 속에는, 오랜 침묵 끝에야 겨우 꺼내게 되는 진심과 애 틋함이 묻어난다. 사진을 통해 감정을 바라보고, 글을 통해 그 마음을 들려주는 방식은 이 책이 단순한 이미지 모음이 아닌, 감정의 여정을 따라가는 하나의 ‘감성 다큐멘트’임 을 보여준다.
우리는 종종,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어렵다고 느낀다. 그래서 잊히거나, 묻히거나, 영영 남기지 못한 마음들이 있다. 『사랑하는 마음에 흔적을 남기며』는 그런 마음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쓰인 책이다. 고요하게, 그러나 깊이 있게 마음을 울리는 이 책은, 감 정이 흘러간 자리에도 분명히 ‘무언가’가 남는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사랑의 한복판에 있는 사람에게, 혹은 이제 막 그 사랑을 떠나온 이에게, 이 책은 조용한 위로이자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의 앨범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