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풍경에 묻어나는 묵상과 기도의 색채
-
작가 안문훈의 그림은 단순한 풍경화에 머물지 않는다. 자연의 색과 빛을 따라가는 여정 속에 작가의 사유와 묵상이 녹아들며, 일상에서 길어 올린 영감은 그림과 시, 명상적 에세이로 풀어져 독자에게 전해진다. 《감동미술》에 이어 출간된 두 번째 화집 《감동미술 2》는 현실의 고통과 고단함을 감싸는 따뜻한 시선과 그 위로를 담은 작품들로 채워졌다.
이 책은 자연과 일상, 신앙, 관계, 삶의 내면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과 함께, 그에 얽힌 짤막한 글들을 담아냈다. 저자의 시선은 여행지의 풍경에서 이웃 노인의 병상, 미술관의 전시 공간을 거쳐, 창조주와의 깊은 교감으로 나아간다. 사생화와 초현실주의, 조형적 실험이 공존하는 회화들 속에서 저자는 붓을 통해 위로와 치유를 제안한다. 삶과 예술, 신앙의 경계가 허물어진 이 복합적 예술 여정은, 그림을 읽고 사유하는 독자에게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