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예강화에서 글로벌 소프트파워까지,
시진핑의 문화정책과 중국의 부상
2014년 시진핑은 「문예강화」를 발표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문예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시진핑은 문학예술계에 사회주의가치관을 발양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마오쩌둥이 문예계를 활용하여 이데올로기를 통제한 수법과 유사하나 시진핑은 이를 내부 통제가 아닌 글로벌 소프트파워 확산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시진핑은 ‘문화자신감’을 4개 자신감 중 하나로 설정하고 ‘주선율’과 ‘정능량’ 개념을 통해 중국적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연예계에 대한 강력한 문화정풍운동이 시행되었고, 2023년 ‘시진핑 문화사상’이 공식 공개되면서 중국은 문화사업과 문화산업을 국가적 전략사업으로 재정의했다. 이는 AI 소프트웨어 발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 「검은신화: 오공」, 애니메이션 영화 「나타2」 등의 세계적 성공은 시진핑의 문화정책이 산업적 성과로 구현된 대표 사례로, 중국이 문화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야심찬 전략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시진핑 시대 중국 문화정책의 전모를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문화를 통한 중국의 부상을 이해하고자 한다.
▶ 중국 문화정책의 전략과 발전 과정
2부와 3부에서는 문화 산업별 발전 과정과 정책을 짚어낸다. 현대 중국 문화산업은 중국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변화와 맞물려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왔다. 2부에서는 1949년 건국 이후부터 2020년대까지 중국 영상산업(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의 역사적 흐름과 변화 양상, 제작 환경, 정책적 맥락을 폭넓게 조망한다. 중국 정부는 애국심 고취, 공산당 미화, 도덕적 모범, 혁명서사, 역사극 등을 주제로 한 이념적 테마의 고품질 영상 콘텐츠를 지원한다. 영상산업 정책은 중국 콘텐츠 산업이 어떻게 ‘국가 프로젝트’로 작동하는지를 가장 정교하게 보여준다.
드라마 분야에서는 최초의 중국 드라마인 「차이빙즈 한 입」부터 숏폼 드라마까지의 변화과정을 살핀다. 중국 영화 편에서는 정부의 국산 영화 보호 정책을 통한 양적, 질적 성장을 톺아본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애니메이션 산업 기지를 중심으로 한 인재 양성, 기술지원, 창작 지원을 포괄하는 육성 전략을 분석한다.
3부에서는 공연, 게임, 인터넷산업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공연산업에서는 5·4 신문화운동부터 현재까지의 중국 공연예술사를 조망하며, 리진후이의 아동 뮤지컬부터 장이머우의 ‘인상’ 시리즈까지 중국 공연문화의 혁신과 대중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게임산업 분야에서는 아케이드 게임에서 「원신」, 「검은신화: 오공」에 이르는 중국 게임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e스포츠 산업의 부상, 게임 셧다운제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였다. 인터넷산업 편에서는 숏클립, 라이브 방송, 텐센트·알리바바 등 플랫폼 기업의 성장과 문화엔터테인먼트 생태계 형성 과정을 상세히 조명한다.
『현대 중국의 문화산업 읽기』는 각 산업 분야의 관련 정책과 법률, 시장 데이터를 풍부하게 제시하여 중국 문화산업의 현실적 동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시진핑 시대 중국의 문화정책과 소프트파워 전략을 이해하고, 한중 문화교류의 미래를 전망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