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샤녠셩(夏輦生)은 중국의 유력 언론인이자 작가로, 김구 선생의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며 김신 장군(김구의 아들)의 협조를 받아 이 책을 완성했다. 김신 장군은 생전에 ‘잊힌 역사’를 되찾고자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부친의 흔적을 좇아 험난한 여정을 이어갔다. 그가 제공한 수많은 사진과 기억은 이 책의 핵심을 이루며, 단순한 역사적 회고를 넘어 ‘세대를 잇는 감정의 기록’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위대한 유랑』은 저자의 대표작 『선월』, 『천국의 새』와 함께 ‘한류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중국에서 먼저 호평을 받았고, 하버드, 예일 등 국내외 주요 학술기관에 소장되며 문학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한국어판은 김신 장군이 생전에 남긴 유언 같은 당부 속에, 작가와 번역가, 출판인의 인연으로 이어져 어렵게 세상에 나왔다. 25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처음책방]을 통해 진면목을 드러냈으며, 이 또한 한 편의‘귀환 서사’로 기록될 것이다.
“자유를 향한 26년의 망명, 그 발자취 위에 광복 80년의 빛이 다시 깃든다.”
책은 단지 김구 개인의 삶을 다루지 않는다. 일제의 폭압과 압박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한 민족의 염원과 그것을 지켜내고자 한 사람들의 용기, 그리고 한‧중 양국이 함께 만들어낸 연대와 우정을 다룬다. 중국 국민과 한국 독립운동가들이 함께 손을 잡았던 순간들, 그 속에 깃든 뜨거운 인간애와 문화적 교감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한다.
『위대한 유랑』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문학이며 기억이다. 그리고 질문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유랑하고 있는가?”
이 책은 과거의 한 장면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 위에 깃든 ‘처음의 정신’을 다시 일깨운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잊히거나 왜곡된 독립투사들의 영전에 바치는 진혼곡인 동시에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고 떳떳한 미래를 물려주어야 할 우리 세대가 되살려야 할 오늘의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