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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와이프

디 아더 와이프

  • 마이클 로보텀
  • |
  • 북로드
  • |
  • 2025-08-12 출간
  • |
  • 528페이지
  • |
  • 140 X 210mm
  • |
  • ISBN 979115879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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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누적 판매 800만 부 ★★★★★
★★★★★ 25개 언어 번역 출간 ★★★★★
★★★★★ 전 세계 50여 개국 수출 ★★★★★
★★★★★ 골드대거 상 2회 수상 ★★★★★
★★★★★ 스티븐 킹 강력 추천 ★★★★★

항상 고상하고, 정직하고, 보수적인
축하 카드 속 문구처럼 한결같은 영국 신사
그게 내가 알고 있는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가 거짓말쟁이에 겁쟁이, 그리고 배신자라고?

웨일스의 시골 농장 집에 있어야 할 아버지가 이곳 런던의 세인트 메리스 병원에 혼수상태로 누워 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혼수상태라니. 아버지가 환자로 병원을 드나드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나(조 올로클린)는 언젠가 아버지에게 ‘미래의 신의 주치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올해 여든이 된 아버지는 50년 넘게 의학계 거물로 살아온 분. 그런데 병원에 가보니, 옷에 피를 묻힌 한 여자가 침상 옆에 앉아 울면서 아버지 손을 잡고 있다.
“죄송하지만 누구시죠?”
“난 이 사람의 아내예요.”
“아버지에겐 이미 아내가 있어요.”
“난 이 사람의 또 다른 아내예요.”
나는 한동안 넋이 나간 채 서 있다. 어떻게 이런 잔인한 농담을 늘어놓을 수 있지? 몰래카메라인가? 머리에 둔기로 잔혹한 외상을 입은, 침상 위 저 남자는 아버지가 분명하다. 그 옆의 여자는 분명 어머니가 아니고. 정신 나간 여자인가? 친구인가? 정부인가? 혹시 범행을 저지른 자?
사건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찰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스로 조사를 시작한다. 아버지의 또 다른 아내라고 주장하는 그녀, 올리비아 블랙모어는 현재 51세로 20년 전, 즉 서른한 살 때 아버지의 환자였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자신은 간신히 살아남아 우리 아버지가 집도한 수술로 다리 절단을 모면했다. 루마니아 출신으로 십 대에 테니스 선수 유망주였던 그녀를 아버지는 병상에서 바로 알아보고 그녀의 재활을 위해 모든 것을 지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발리에서 불교식으로 결혼식을 올렸고 런던에서 이십 년간 함께 살았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런던에서 금요일부터는 웨일스에서 보내는 식으로 이중의 삶을 살았다. 나는 자신이 전혀 알지 못하고 상상할 수도 없었던 다정하고 익살스러운 또 다른 모습의 아버지의 사진들을 마주하면서 다시 한번 큰 충격을 받는다. 어렸을 때부터 엄격하기만 했던 아버지에게서 내가 보고 싶어 했던 모습들이 다른 집에 있었던 것…….

나는 곧이어 어머니도 올리비아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올리비아의 알리바이가 불명확하고, 같은 날 어머니가 아버지를 미행해 런던에 왔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아버지의 오랜 친구이자 변호사인 케네스 패시지와 그의 아들 데이비드 패시지도 올리비아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자산을 정확히 절반으로 나눠 두 가족을 동시에 챙겨왔고 생명보험도 백만 파운드짜리를 두 개 들어놨다. 올로클린 재단 수장 명의로 든 것까지 포함하면 세 개라고. 아버지는 두 가족이 마주치지 않게, 그의 두 세상이 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완벽히 분리되도록 했던 것.
진실을 파고들수록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세계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그런 가운데, 진단받은 지 13년 된 파킨슨병, 16개월 전 수술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빈자리, 그리고 엄마의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고투하는 작은딸의 애처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아버지와 다른 인간인가? 아버지를 깨워 묻고 싶은 게 산더미지만 그는 아무 대답도 줄 수 없다. 과연 누가 아버지의 삶을 무너뜨렸는가? 어떤 동기가 팔십의 노인을 그토록 잔혹하게 폭행할 수 있는가? 질투? 복수심? 돈? 거짓으로 점철된 한 남자의 말년은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아버지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숨기고 있던 진실도 속속 드러나면서 이제 모든 진실들이 그 대가를 치를 때가 되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결국 자식들을 실망시키기 마련이야.”
그 말이 옳다. 우리는 부모를 숭배하고,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며, 그들이 완벽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들이 거짓말을 하거나 속임수를 쓰거나 편견을 보이는 순간, 우리의 신은 한낱 인간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아버지와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까워졌다는 사실이다. 이번 일로 아버지 역시 한낱 결점투성이 인간에 불과할 뿐이라는 걸 알게 된 덕분이다.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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