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서로, 얼마나 다를까? 흔한 사례를 살펴본다.
우선 이들을, 특성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5대별해서 A, B, C, D, E라고 부르자. 이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참으로 깜짝 놀랄 만한 패턴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C가 잘못했을 때, “다음엔 그러지 마라.” 분명하게 지적하면, C는 한동안 그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
더 놀라운 것은, D나 E는 C가 꾸중당하는 것을 옆에서 보기만 해도 그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예방이 되는 것이다.
B는 어떨까? 같은 지적(잔소리)을 여러 번 해도 잘 고치지 못한다. 그래서 체벌도 자초한다. 본인도 고치고 싶은데 잘 안된다. 체벌당하고 돌아서면 바로 같은 잘못을 또 반복한다. 그러나 기특한 점도 있다. 없는 칭찬이라도 만들어서 듬뿍 해 주면, 예쁜 짓도 많이 하는 것이 B 아이들이다.
A는 매우 다르다. 야단치거나 지적하면 ‘절대’ 고치지 않는다. 청개구리 중에도 황제급이라고 할까. 안 고친다고 이 아이들을 힘으로 제압했다가는 그야말로 난리난다. 악쓰다가, 오줌 지리고, 눈 풀리고, 온몸으로 저항한다. 자기 마음대로 안 되니까 아예 자살해 버린 히틀러도 A였다.
이런 A들을 B, C, D, E와 같은 방법으로 양육한다고? 절대로 “노”다. 가능하지 않다는 뜻이고, 시도했다가는 각종 정신과적 장애 증상만 유발한다는 뜻이다.
사람을 강아지처럼 가두어 키우면 어떻게 될까? A, B, C, D, E 그룹에 따라 다르다. B는 ‘상당히 지랄 같아질’ 것이고, C는 ‘지랄 같다가 말다가’ 할 것이고, D는 ‘시선을 피하고 입을 닫을’ 것이고, E는 ‘죽은 듯 엎어져’ 있을 것이다.
그럼 A는? 이게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A는 저렇게 가두어 기르면, ‘지랄 같다 못해’ 단계적으로 장애증상을 보인다. 두통, 분리불안, 복통, 분노조절장애, 폭력성, 야뇨, 아토피, 난독증, ADHD, 경기, 이갈기, 조울증, 강박장애, 까치발, 언어-지적장애, 자폐, 심지어는 지체장애까지! A 아이들 모두가 이와 순서까지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발현하는 종류는 비슷했다.
놀라운 일이다. 신경정신과를 찾는 아이들도 대부분 A다. 그러나 의사들은 그 아이들이 A인지, 뭔지 모른다. 의학에서는 사람이 서로 다름을 전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을 A~E에 따라 구별해서 처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