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나를 위한,
모든 생명의 성장을 위한 가이드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뿌리와 이파리와 가지와 싹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동시에 이것은 “당신이 꿈꿔왔던 작고 부드러운 씨앗에 대한, 그리고 당신의 도움으로 그 씨앗이 근사한 나무로 자랄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식물의 피어남과 스러짐을 통해 살펴보는, 당신에 관한, 당신의 성장에 관한 그래픽노블.
식물이든 사람이든 모두 어딘가에서 시작해야 한다. 어쩌면 당신의 마음 한구석에는 “당신이 심을 용기를 내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씨앗이 있을 것이다. 만약 아직 씨앗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다. 낯선 곳의 길을 건널 때, 호숫가에서 물 위의 윤슬을 한동안 바라볼 때, 뭔가 묻은 신발 아래를 들춰볼 때, 슈퍼마켓의 제빵 코너를 지날 때, 씨앗은 모든 가능성을 지닌 채 당신에게 찾아온다.
우리는 그 씨앗을 심고, 아주 작은 묘목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일구고, 수없는 동기부여와 함께 뿌리를 내려서, 마침내 작은 꽃을 피운다. 너무 추운 계절에는 휴식기를 가지며, 척박한 환경에도 적응하고, 자신과 같은 버전의 생명들로 확장해 번식하기도 한다. 이 모든 순환의 과정은 누군가의 성장을 이루고, 다른 누군가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당신이 가진 어떤 작은 씨앗이라도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피고 지는 마음을 알아요,
당신도 반드시 돌아올 거예요
순환이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언젠가는 모든 것을 잘라내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순간도 겪을 것이다. 이 과정은 대개 여러 비극과 함께한다. 너무 습한 흙 때문에 뿌리가 썩을 수도, 과밀한 이파리 사이에서 곰팡이가 생길 수도, 단시간에 벌레 떼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고, 너무 과한 햇빛 때문에 섬세한 이파리가 타버릴 수도 있다. 이런 문제 중 많은 경우는 미리 예방할 수 있지만, 어떤 문제는 전혀 예측할 수 없이 닥쳐온다. 우리의 삶이 늘 경우의 수로 가득 차 있듯이.
그래서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거나, 그 문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보도의 갈라진 틈을 따라 자라는 야생화, 사막의 열기로 꽃이 시들지 않도록 밤에 꽃을 피우는 선인장에게는 그런 삶의 지속을 위한 마음이 있다. 그들은 그 마음으로 삶의 ‘다양성’을 만들어낸다.
세상이 온통 당신을 반대한다고 느낀다면, 일단 도망가자. 만약 도망가는 것이 싫다면 그 자리에서 전념해보자. 당신이 원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그려보면서, 당신의 목적과 꿈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의 상황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여기에 약간의 창의력이 더해진다면 좋겠다. 예컨대 사하라 사막은 약 8천 년 전에 열대 우림으로 변했던 적이 있다는 사실 같은 것들. 당신도, 당신의 식물도 어딘가를 지나 반드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