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스피치 책
이런 시대일수록 사람 냄새 나는 말하기, 각자의 고유한 색과 결을 찾는 말하기, 소위 ‘유기농의 말하기’ 느낌을 가진 사람이 더 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지식, 논리 등 전문성과 동시에 그와 연결된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말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되며, 인위적이고 형식적인 말투가 아닌 자연스럽고 진심이 느껴지는 말투가 일상과 직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깊이 있는 표현의 과정에서 하나뿐인 나의 정체성을 찾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할 현재와 미래 스피치의 중심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시대에는 말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이 넘쳐난다. 말 잘하는 사람도 너무나 많다. 하지만 말은 너무 유창한데 이상하게 정이 안 가거나, 준 것도 없이 미운 그런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사람의 말하기는 겉으로 화려하고 유려한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공감과 교감하지 않는 말하기,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하기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나조차 동의하거나 공감하지 않는 말로 어떻게 남을 설득할 수 있을까?
빈틈없이 완벽한 기술을 구사하는 화법은 AI 시대에서 점차 차별성을 잃어 가고 있다. 이 시대에 통하는 진정한 말하기는 바로 ‘나다움’, 즉 진정성과 정체성이 있는 나만의 고유한 말하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혀 준비나 정성 없이 나의 날것 그대로를 보여 주라는 뜻은 아니다. 저자는 상황에 맞는 톤앤매너를 지키며 센스 있게, 프로페셔널하게 말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전문성도 나다움의 일부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만 기술이나 보이는 면에만 치우친 불균형한 말하기를 바로잡자는 뜻이다.
나의 중심이 단단하면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 또한 가능해진다. 남의 감정이나 상황에 쉽게 휩쓸리지 않고, 무례함에 적절히 선을 그으며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지킬 수 있다. 그리고 그 에너지로 나를 존중하고 내가 존중하는 사람과 더욱 교감하며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나답고 유연하게 말하는 마인드셋과 방법론을 마치 맛깔난 에세이처럼 친근하게 풀어낸다. 부담 없이 감정을 이입해서 읽다 보면, 말하기에 대한 유용한 팁을 얻는 것은 물론 잊고 있던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유익하고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