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평전 - 아이행복 세상을 위한 혁명』은 생태유아교육의 선구자 임재택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의 삶과 사상을 깊이 있고 균형 있게 탐구한 역작이다.
좋은 평전(評傳)의 조건은 무엇보다도 사실에 입각한 철저한 자료 조사와, 인물에 대한 공정하고 통찰력 있는 평가다. 평전은 단순한 전기가 아니라, 한 인물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그 실천의 의미를 비평적 시각으로 조명하는 장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좋은 평전’의 기준을 충실히 충족한다.
저자는 치열한 현장감각을 지닌 베테랑 저널리스트로, 인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선을 기반으로 평전을 집필했다. 그는 임재택 교수의 학문적 여정을 ‘한국 유아교육의 코페르니쿠스’라는 별칭으로 정의하며, 단순 기록을 넘어 한 시대 혁신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기자적 열정과 과학도의 사유를 겸비한 저자는, 수십 년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임재택 교수와의 인터뷰는 물론,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 수백 편에 이르는 논문과 저서, 그리고 수많은 언론보도를 일일이 확인·인용하여 평전의 밀도를 한층 높였다.
이 책의 진가는 세밀한 자료 조사와 균형 잡힌 해석 자체를 넘어선다. 저자는 임재택 교수가 어떻게 불평등한 기존 유아교육 체계에 문제의식을 갖고, 우리 전통의 생명사상과 평등 이념에 뿌리를 둔 ‘생태유아교육’ 운동을 일으켰는지 과학적 성찰과 서정적 문체로 그려낸다. 광대한 시대 변화와 개인의 치열한 실천이 한데 어우러진 내러티브는, 마치 씨실과 날실이 정교하게 직조된 직물처럼 치밀하고 유려하다.
『임재택 평전』은 읽는 즐거움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저자의 호기심과 탐구 과정, 그리고 인물의 삶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 서사 곳곳을 관통한다. 그 결과, 한 인물의 이야기가 한국 유아교육의 역사와 혁신, 그리고 교육의 본질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확장된다.
초저출생이 전 사회적 고민이 된 오늘, 『임재택 평전』은 한 사람의 실천이 어떻게 시대를 움직였는지 보여주며, 교육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