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감정의 과속방지턱
낙서가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는 다수 확인된 바다. 하버드 의학대학원의 〈하버드 헬스 블로그〉는 ‘낙서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서적 안정을 돕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미국심리학회 학술지 〈미학·창의성·예술 심리학〉 역시 ‘낙서가 불안을 낮추고 마음의 안정을 돕는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낙서가 단순 취미나 오락거리로서만이 아니라 실제로 감정의 과속방지턱으로서 역할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감정이라는 차가 전속력으로 달릴 때 낙서는 그 속도를 늦춰주는 것이다. 낙서는 우리가 감정을 인식하고 이 감정의 실체와 거리를 둘 수 있게 해준다. 짧은 여백 속에서 우리는 숨을 고르고 스스로를 정비할 시간을 갖는다.
예술가의 낙서 노트
《낙서, 감정의 과속방지턱》은 예술가가 만든 낙서책이다. 세계 여러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해온 한 유망 예술가의 낙서 아이디어를 모은 책이다. 간단한 선과 도형을 이용한 낙서부터 꽃, 나비, 곤충, 사탕 등 일상 사물을 이용한 드로잉은 물론, 책표지 디자인까지 넘나들 수 있도록 한 그야말로 예술가의 낙서책이다. 저자 타마라 마이클은 2020년 틱톡을 시작으로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간단하면서 창의적인 낙서 아이디어를 공유해 왔다. 힐링 드로잉, 안티스트레스 테라피, 영감의 통로로서의 낙서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 수십만의 사람에게 낙서의 즐거움을 선보이고 있다.
예술가가 만든 이 낙서책은 스트레스 해소와 감정 조절에 도움 주는 수준을 넘어서 자기 내면을 탐색하고 창의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경험까지 선사한다. 감정을 드러내기에 안전한 나만의 공간을 갖는 셈이다. 본연 그대로의 내가 되어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어떤 상황에서 그런 감정이 생겨났는지 성찰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