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보이지 않는 전투다!
소통만능주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
소통 전문가들은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화로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고,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대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린다. 이렇게만 들으면 대화가 마치 만병통치약 같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다르다. 때로는 말을 잘해도 결론 나지 않을 때도 있고, 대화라고 생각한 것이 일방적인 명령이나 불평에 불과한 경우도 있으며, 너무 당연해서 애초에 합의가 필요 없는 일도 있다. 우리가 현실에서 사용하는 소통은 조화로운 합창이 아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전투에 가깝다. 말이 많은 사람이 소통을 잘하는 것도, 침묵하고 조용한 사람이 소통에서 지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소통의 본질을 파악하고 대화에 임하는 나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이 책은 소통이라는 이름 아래 강요되는 말하기에서 벗어나, ‘말하지 않고도 살아남는’ 방법을 알아본다.
시끄러운 사람은 말로 싸우지만
조용한 사람은 침묵으로 이긴다!
우리 사회는 말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 침묵이 더 편한 사람에게조차 ‘말 잘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조용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는 곧잘 ‘회피형’으로 낙인찍히고, 그런 시선은 결국 조용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믿게 만든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말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로 자기주장을 밀어붙인 경험이 많은 사람은 대화로 상대와 협상하려 한다. 또 말에 능숙한 사람은 말싸움으로 상처 주고 싸우려고 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말"이 무기다. 말 잘하는 이가 대화하자고 하는 것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도구인 ‘말’을 사용해 상대를 이기겠다는 것과 같다.
조용한 사람들이 이들에게 맞설 유일한 무기는 바로 "침묵"이다. 말 때문에 불리한 상황이라면 ‘말하지 않는 태도’로 대응해야 한다.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듯, 독가스를 피하려 방독면을 쓰듯, 해로운 말 앞에서는 ‘침묵’이라는 방어막이 필요하다. 우리에겐 말하는 연습이 아니라, 말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을 때 말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대화는 의무가 아닌 선택이다.
관계를 개선하는 태도의 방법
소통의 솔루션을 바꾸다!
다년간의 심리 상담은 물론, 방송과 글을 통해 사람들의 고민을 마주해온 저자는 현실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힘들게 하는 관계는 만나지 않아도 되고, 불편한 상황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며, 그만하고 싶을 때는 멈춰도 괜찮다. 도덕적이고 이상적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위로보다, ‘말이 힘들 땐 안 해도 된다’, ‘나를 지키기 위해 관계를 끊어도 된다’라는 현실적이고 단단한 해답을 들려준다.
이 책은 말 때문에 지치고, 대화가 더 고통이었던 이들에게 "말하지 않고도 이기는’ 명확한 삶의 위로를 건넨다. 소통은 언제나 해답이 아니며, 때론 침묵이야말로 가장 능동적인 선택일 수 있다. 이 책은 말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소통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