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사회는 점점 더 불확실해진다. 이 시대에 필요한 질문은 단 하나다. "우리는 무엇을 기본이라 부를 수 있는가?" 『기본사회』는 기본소득이라는 낡은 논쟁을 넘어, ‘모두의 삶의 최소한’을 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정책적으로 천착한 보기 드문 시도다. 송파 세 모녀 사건부터 토마스 페인의 『농업 정의』까지, 저자들은 과거의 비극과 오래된 지혜를 빌려 지금의 문제를 꿰뚫는다.
복지제도의 개편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 정여립의 ‘천하공물설’과 AI 시대의 고용 위기를 잇는 사유는, 기본소득을 개인의 ‘권리’로 정당화하는 데 필요한 철학적 토대를 제공한다. 또한 기본소득의 실현 가능성을 현실의 수치와 여론, 실험 데이터를 통해 다층적으로 분석하며, ‘일하지 않아도 받는 돈’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를 설득력 있게 해명한다. 무엇보다도 ‘기본’은 시혜가 아니라 존엄의 문제이며, ‘기본사회’는 모두가 숨을 고를 수 있는 사회라는 점을 독자에게 납득시킨다.
’4차 산업 시대, 우리에게 ‘기본’을 묻다’는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도착해버린 미래 속에서 지금 무엇을 선택할지를 묻는다. 복지, 행복, 존엄, 공동체의 이름으로, 우리가 어디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인지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반드시 읽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