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흑서』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실상을 고발하는 르포이다.
또, 이 책은 성공 신화의 뒤편에서 침묵하고 쓰러져 간 수많은 가맹점주의 목소리를 기록한 기록이자 경고이다.
“이건 개인의 실패 이야기가 아니라, 구조의 이야기입니다.”
『프랜차이즈 흑서』는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이면을 폭로하는 책이다. 겉으로는 잘 운영되는 듯 보이는 수많은 가맹점 뒤에는 본사의 일방적인 계약 구조, 점주들에게 전가된 리스크, 그리고 미디어가 조장한 허상이 존재한다. 많은 창업자가 그것을 모르고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고, 실패 이후에도 침묵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갇힌다.
이 책은 점주의 고통을 단순히 ‘개인이 겪은 자영업 실패담’으로 축소하지 않는다. ‘왜 실패했는가?’라는 질문 대신 ‘누가 실패하게 만들었는가?’라는 구조적 질문을 던진다. 표준계약서, 광고비, 의무 납품, 위약금 조항 등 구체적 사례를 통해 ‘가맹사업’이라는 이름의 착취 구조를 명확하게 해체해 간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프랜차이즈가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성공의 모델’로 가공되어 소비되는지 날카롭게 짚어 낸 대목이다. 우리가 즐겨 보는 ‘맛집 방송’과 자본이 결탁하여 점주의 현실을 외면한 채 프랜차이즈를 ‘희망’으로 포장하는 방식은 실제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이에 저자 박수억은 단순한 고발을 넘어 실질적인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창업 전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어떤 조항을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지, 어떻게 철수 전략을 설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이는 단지 가맹점주에게만 해당되는 조언이 아니라, 자영업 생태계 전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생존의 지침서다.
더 나아가 저자는 단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가맹점주 중심의 새로운 제도와 인식 구조를 제안하며, 책 출간 이후 ‘한국가맹점주권익연대’라는 비영리 시민 조직의 설립도 함께 준비해, 자본과 본사의 위력에 밀려 조용히 눈물만 삼킬 수밖에 없는 점주들의 손을 잡고 일으키려 한다.
예비 창업자, 현직 점주, 정책 결정자, 산업 연구자, 언론 종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지금껏 들을 수 없었던 침묵의 절규에 귀 기울일 때다.
『프랜차이즈 흑서』는 그 어두운 구석에, 마침내 빛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