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계엄령을 발표한 날, 우리 반에도 계엄령이 내려졌다!”
“다들 주목! 지금 이 시간부터 우리 교실에 ‘김선생님법’을 선포한다!”
이상함을 느낀 아이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김선생님법이요? 그게 뭔데요?”
“안 지키면 어떻게 되는데요?”
“김선생님법을 지키지 않으면? ‘처단’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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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밤 10시, 45년 만에 대한민국에 비상계엄이 내려진 그 날은 전 국민의 머릿속에 또렷하게 각인되었습니다. 비상계엄 바로 다음 날, 많은 학교에서는 계엄령과 민주주의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었죠. 그중에서도 특히 사회 교과서를 벗어나 특별한 수업을 진행한 강원도 작은 학교의 한 선생님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책은 ‘김선생님법’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민주주의와 정치의 가치를 알려준 현직 교사가 직접 쓴 동화입니다.
저자는 실제로 교실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재미있는 동화로 재구성했습니다. 고학년이 마음대로 불공정한 규칙을 정해 놓고 저학년에게 지키기를 강요할 때, 축구를 하고 싶은 고학년과 자전거를 타고 싶은 저학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운동장 사용법을 만들 때, 학교 앞 버스정류장이 갑자기 사라져 시청에 항의를 하고 싶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치는 어른들이 보는 뉴스에서나 하는 얘기라고요?
투표권이 없는 어린이는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고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정치니까요!
하라는 시골의 작은 학교로 전학을 옵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조금 이상해요. 급식 먹는 순서부터 체험학습 가는 장소, 도서관에 구입할 책 목록 결정하기, 심지어는 학교 앞 버스정류장 만들기까지 학생들이 ‘다모임’이라는 회의를 열어 결정한대요. 꼭 필요한 일이 있으면 시청에 가서 항의도 하고요.
어른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어린이는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왔던 하라는 깜짝 놀랐어요. ‘에이, 설마! 진짜 내 의견이 우리 학교를 바꿀 수 있다고?’라면서 믿지도 않았죠. 그런데 1년 동안 김선생님, 이제그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하라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학교 생활을 하면서 잘못된 것, 불편한 것, 더 좋은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합당한 이유와 근거를 찾아 사람들을 설득하는 법을 알게 되었죠.
이 책은 하라와 김선생님, 이제그반 친구들이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우리 동네를 만드는 경험을 하며 ‘내 삶을 바꾸는 정치’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입니다.
‘진정한 시민 정신’과 ‘내 삶을 바꾸는 정치’를 알려주는,
아주 특별한 동화!
〈정치하는 아이들〉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 어린이들의 모습을 통해 생활 속 정치란 무엇이고 진정한 시민 정신이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내 주변의 불편함을 발견하고, 숙의와 토론을 통해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결정한 것을 스스로 실천하는 꼬마 시민 아홉 명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세상을 이해하는 눈과 사회 문해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