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 마운드에 오르는 클로저 김원중
롯데와 부산을 대표하는 스타인 동시에, 게임과 커피에 빠져 있는 평범한 청년
우리가 알고 있던 김원중의 절반, 알지 못했던 김원중의 절반을 책으로 만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스타 최강 클로저 김원중의 야구 인생과 커리어 안팎의 스토리를 담은 책 『야구선수 김원중』이 곧 출간된다. 한국 최고의 야구 도시 부산 그리고 그 부산을 연고로 한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김원중의 이야기와 생각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는 것은 야구팬들에게 반갑고도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김원중은 2012년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전체 5위라는 높은 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되어 데뷔한 이후 2025년 현재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잠시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시간 외에는 성인이 된 이후의 모든 시간을 롯데와 함께했다.
커리어 초에는 구단이나 팬들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부상과 군복무로 1군을 떠나 있던 시기가 꽤 됐고, 선발투수로서 2017년 7승, 2018년 8승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이 있었지만, 그 역시 롯데 팬들의 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였다. 그러나 그 시기에도 김원중은 여전히 25세 전후의 젊은 투수였다. 어떻게 보면 그 자신도, 구단도, 감독 및 코칭스태프도 김원중이라는 투수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김원중은 2020년 이후 마무리투수라는 새로운 보직을 부여받았고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2020시즌 5승 4패 25세이브 평균자책 3.94를 기록했다. 마무리 전향 첫 시즌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좋은 활약이었다. 2021시즌은 무려 35세이브를 달성했다.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 3.59의 좋은 성적을 올렸고, 완연하게 클로저의 아우라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2022시즌은 17세이브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3시즌에 다시 30세이브, 2024시즌에 25세이브를 올리며 롯데 구단 역사에 남는 선수가 되었다. 2025시즌 중에는 통산 150세이브를 돌파한 데 이어 10위 조규제의 153세이브 기록도 넘어서며 KBO 히스토리 TOP10 클로저가 됐다.
김원중이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잠시 그의 커리어를 축약하여 나열했지만, 이 책은 수치와 실적만으로 김원중의 야구인생을 돌아보는 책이 아니다. 그가 걸어온 커리어를 함께 되짚어보며 이야기하지만 성취와 업적에 대해 구구절절 논하기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사람들 혹은 일들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스토리텔링하는 인간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 김원중과 기자 김하진이 주고받은 대화는 유려한 텍스트로 옮겨졌고, 문장과 문장 사이마다 야구선수 김원중과 인간 김원중의 생각과 감정이 은은하게 배어 있다.
‘챕터 1. 야구선수 김원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래전 타이거즈의 이종범을 보며 유격수를 꿈꿨던 김원중 어린이의 이야기부터 만날 수 있다. ‘챕터 2. 광주 소년, 아들 부잣집 장남… 우리가 몰랐던 김원중 이야기’에서는 광주에서 보낸 성장기 가족들과의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아마 팬들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이야기가 가장 많이 실려 있는 파트일 것이다. ‘챕터 3. 김원중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는 우리가 사랑했던 혹은 사랑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던 그의 장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머리 스타일뿐만 아니라 글러브, 스파이크 등 그가 프로야구선수로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넓게 보면 퍼포먼스와 아트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챕터 4. 김원중을 바라보는 사람들, 김원중과 함께하는 사람들’에서는 그와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 혹은 아프고 쓰린 기억을 함께 나눈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챕터 5. 하나에 빠지면 미친다! 좋은 건 끝까지 간다’에서는 그가 푹 빠져 있는 게임 ‘Lol’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 커피, 독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김원중과 우리의 공통분모를 찾아볼 수 있다. ‘챕터 6. 롯데 그리고 부산, 스무살에서 지금까지’에서는 그에게 제2의 고향이 된 도시 부산 그리고 롯데라는 팀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가족과 함께 소년으로서의 삶을 보냈던 광주가 아니라, 성인 남자로서 독립하여 오롯이 홀로 살아가는 ‘부산 싸나이’의 라이프가 그려진다
이 책에는 김원중의 인생관,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실려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신이 올라간 경기는 어떻게든 직접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강한 마인드, FA 계약에는 돈 이상으로 낭만과 명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도 느낄 수 있다. 어제의 패배는 어제의 일로 흘려보내며, 오늘의 승리는 오늘의 일로 하루만 기뻐하고 놓아주는 것. 그의 심플하면서도 강인한 마음가짐을 알 수 있는 표현이다. 또한 그가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들도 많다.
이 책의 편집을 맡은 에디터는 “김원중 선수는 누구보다 화려해 보이는 한국프로야구의 스타이고,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다는 느낌을 주는 우월한 피지컬과 비주얼을 가진 셀럽이지만,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스토리가 많다. 아마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들도 야구선수 김원중의 커리어를 조명한 이야기보다는, 가까운 친구, 평범한 동네 형처럼 느껴지는 야구장 밖의 에피소드에서 더 큰 재미와 매력을 만끽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김원중의 야구 인생 속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직접 그의 목소리로 들어볼 수 있는 책이 곧 야구팬 독자들을 찾아간다. 부산 사직에서만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만나볼 수 있다.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그의 야구 인생 스토리가 멋지게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