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잃고 고통받는 현대인에게
제시하는 진정한 자기 극복의 길
누구나 한 번쯤, 사회의 관습과 도덕이 나의 바람을 짓밟았던 경험, 혹은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추지 못하여 자책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따랐던 가치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어떤 가치도 믿을 수 없어지고, 모든 일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불안함과 무의미함 속에서 삶을 이어 나가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다. 140여 년 전 니체는 이미 오늘날 우리가 겪는 이 고통을 꿰뚫어 보았다. 니체는 삶의 의미를 잃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낡은 도덕과 허구에서 벗어나, 스스로 서는 힘을 기르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깨달음을 얻은 차라투스트라가 산에서 내려와 자신의 사상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도시와 섬을 지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기존의 도덕에 매여 있는 이들에게, 그들을 병들게 한 낡은 가치에서 벗어나 ‘초인’이라는 새로운 인간상으로 나아가자고 말한다. 그들의 도덕은 잠깐의 만족감을 얻는 것일 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그들 자신이 스스로 ‘위대한 건강’을 되찾아 초인으로 거듭나는 것이 진정한 극복이고, 전 사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길이다. 고대의 인물 차라투스트라의 목소리를 빌려 이 책은 오늘날 우리를 향해 말을 걸고 있다. 매일매일 의미 없는 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매 순간 의미 있고 아름답게 살아내는 초인이 되자는 그의 목소리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꽂아 두는 책’이 아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친절한 길잡이와 함께 걷는 차라투스트라의 여정
“그 말은 부드럽고 느린 템포를 갖는다. 그 말은 극히 엄선된 자들에게만 들린다. 그 말을 듣는 자가 된다는 것은 비할 바 없는 특권이다. 차라투스트라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귀는 아무나 갖고 있지 않다.” - 『이 사람을 보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 자신도 이해하는 것을 ‘특권’이라고 말할 만큼 대단히 난해한 책이다. ‘초인’을 비롯하여 ‘힘에의 의지’, ‘영원회귀’, ‘운명애(amor fati)’ 등 니체의 핵심 사상이, 자세한 설명 대신 상징과 비유, 풍자와 패러디로 가득 찬 문학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철학서이면서 동시에 문학 작품이고, 독자는 이를 마치 암호를 해독하듯이 읽어야 한다.
《니체 선집》을 책임져 온 박찬국 교수는 2007년 『비극의 탄생』부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까지, 그리고 후속작인 『즐거운 학문』, 『역사학의 공과 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고 해설해 왔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단연 까다로운 만큼, 역자는 더욱더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여 독자들이 이 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또한 각주 형식을 과감히 깨고 본문과 주석을 나란히 배치하여, 독자들이 산문시를 긴 호흡으로 감상하면서도, 필요한 순간 바로 주석을 참고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 책이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 독자들의 내면에 있는 초인을 깨우길 기대한다.
니체 철학의 정수를 담은 걸작을
아카넷 25주년 기념 도서로 출간
아카넷은 지난 사반세기 동안 《한국어 칸트 전집》, 《니체 선집》, 정암고전총서 《플라톤 전집》과 《키케로 전집》, 《그리스 고전 문학선》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 시리즈들은 권위 있는 단일 연구자 또는 단일 연구 집단이 일관성 있게 번역하여, 저자가 전 생애에 걸쳐 보여준 사유의 흐름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창립 25주년을 기념하여 출간하는 도서는 《니체 선집》, 《그리스 고전 문학선》, 《플라톤 전집》의 대표작들이다. 각 시리즈 최고의 작품을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아름답게 디자인하여 ‘아카넷 25주년 기념 도서’로 출간한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박찬국(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옮김
· 『소포클레스 전집』 | 이준석(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수) 옮김
· 『국가』 | 강성훈 김주일 김혜경 정준영(정암학당 연구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