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꿈처럼 눈앞에 나타난 고양이 호텔
“정말 최고야, 또 가고 싶어”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 무언가 살랑살랑 움직이는 게 보인다. 궁금해서 다가가 봤더니, 어랏! 엄청나게 커다랗고 복슬복슬한 고양이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때, 근사하게 차려입은 할아버지가 나에게 이 호텔이 보이냐면서 말을 걸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양이에 묵을 수 있는 호텔이라면서. 고양이 호텔? 이곳은 대체 정체가 뭘까?
식빵 방, 몽실몽실 뱃살 방, 콧바람 방, 냥모나이트 방…….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고양이 호텔에는 별별 방이 다 있었다. 잔뜩 신이 나서 온종일 이곳을 마음껏 탐색해 보기로 했다. 콧바람 방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쐬며 편안하게 쉬고, 등 미끄럼틀 방에서는 어떤 놀이기구보다 스릴 넘치는 미끄럼틀을 타고 놀았다. 말랑말랑 젤리 발바닥 방에서는 맛있는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정신없이 놀다가 어느새 마지막 방인 스위트룸에 들어갔더니 세상에, 고양이가 하늘을 날았다! 정말 최고였다! 문을 열 때마다 놀라운 일이 펼쳐지는 고양이 호텔. 아, 또 가고 싶다!”
보고 듣고 만지고 뒹굴고……
오감을 골고루 자극하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
『고양이 호텔』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세상에 멋진 호텔들이 많지만, 고양이가 호텔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무심한 듯 다정한 고양이와 인자한 집사 할아버지가 있는 이곳, 고양이 호텔에서는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온갖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방 저 방을 넘나들며 고양이가 내어 주는 품을 마음껏 누리는 주인공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고양이의 털은 얼마큼 부드러울까? 뱃살은 얼마나 몰캉몰캉할까? 발바닥은 정말 젤리처럼 말랑말랑할까? 진짜 고양이가 눈앞에서 움직이는 듯이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한 번쯤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폴짝, 쏘옥, 가르릉, 이야아옹, 우와, 앗! 등 모든 페이지마다 실감 나는 낱말들이 가득해서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까지 배울 수 있다. 오감을 골고루 자극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6성급 호텔, 고양이 호텔에서 함께 흉내 내고 웃고 떠들다 보면 아마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