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는 서양철학의 뿌리와 역사를 청소년들에게 제시해 주고자 하
는 저자의 부단한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다. 주요 철학가들의 일상적 삶은 물론 그들이 일생
을 걸고 매달린 핵심 사상들을 살피며 서양철학의 흐름 전반을 짚을 수 있도록 꼼꼼히 설명
해 놓았다. 이 책으로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했던 철학가들의 사상을 배울 수
있으며, 그들의 지혜를 지금 우리 삶에도 접목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생각의 깊이를 더해 주는 ‘서양철학사’ 2,500년의 이야기가 시기에 따라 펼쳐져
고대 철학의 뿌리부터 현대 철학의 흐름까지 한번에 꿰뚫을 수 있으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철학가들의 사생활까지 다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청소년을 위한 ‘논술 철학’으로 철
학적 가치관과 논리적 사고관을 좀더 폭넓게 정립할 수 있으며 시대와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도판과 캡션을 더욱 풍부하게 배치하고 책 뒤에는 철학사ㆍ세계사 연표를 두어 세계사
는 물론 철학사 연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철학이 낯설고 논술이 두려운 모두를 위한 책!
생각하는 청소년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철학 수업!
역사의 눈으로 본 ‘철학’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서양의 철학’은 단지 서양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 서양의 철학가들이 전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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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은 참으로 다양했다. 더욱이 이 책에서는 다른 철학서들과 다르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철학가
들의 사랑과 습관도 흥미롭게 다룬다. 개중에는 “이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하고 탄성을 자아
내게 하는 사실들도 있다.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나열하는 데만 그친 것이 아니라, 좀
더 대담하고 솔직하게 전개된다.
그 하나로, 인물들의 사생활과 에피소드는 읽는 사람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한 플로티노스, 친자식들을 고아원에 보내 버린 매정한 아버지 루소, 비록 대성
한 철학가이지만 사랑에는 바보 같았던 키르케고르, 황혼이 되는 여든 해에 손녀뻘 되는 여자와
네 번째 결혼을 하면서 그제야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고 고백한 러셀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철
학가들의 다양한 모습과 인간적 면모까지 모두 엿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본문의 이해를 돕고자 200여 장에 달하는 실사와 명화를 실어 당시 상황이
더욱 통사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도판마다 생생한 설명을 함께 소개했다. 이렇듯 재
미를 더하려고 본문 곳곳에 들어간 일러스트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각종 도판 자료는 책을 읽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역사 흐름을 한눈에 훑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도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철학가들의 일상을 진솔하게 보여 주고, 딱딱하기만 한 서양철학
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구성한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를 읽는 순간, ‘철학’ 하면 어렵게만 생
각했던 선입견을 넘어 새로운 읽을거리가 눈앞에 입체적으로 펼쳐질 것이다.
고정불변의 존재에 집착한 엘레아학파
저자가 고대 철학의 시발점인 자연 철학에서 강조하고 싶어 하는 것은 존재에 집착한 철학가들
의 논리 전개 방식이다. 어느 시대나 잡설이나 궤변으로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당시 자연 철학가
들의 말에는 시대 상황에 대한 고뇌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때론 변화를 부정하는 진부한 철학가
로 몰아갈 수 있지만 그들의 진정한 의도는 인정해 줘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오늘날 현대 과
학의 학설이 자연 철학의 대가인 데모크리토스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에 비춰 보면 물질주의가 이
런 사상적 바탕 위에서 나온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왜 대화법을 좋아했을까?
아내에게 평생 학대받았다는 설 때문에 산파술이 유행했을까? 아니다. 이는 어머니 직업에서 영
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화법을 통해 상대가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이런 교육 방식이 오늘날에도 영향력이 있다고 강조한다. “무지함을 깨닫는
사람이 현명하다”, “지식과 행동은 일치한다”, “악법도 법이다”라고 본 소크라테스를 두고 저자
는 그의 인간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정신과 삶에 대한 진지함을 높이 평가한다.
철학가들은 그 당시에 다 존경을 받았을까?
명문가에서 태어난 플라톤이 노예로 팔려갔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혹시 아리스토
텔레스가 말더듬이였던 것은 알까? 이렇듯 저자는 호기심을 끌어내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스
토아학파인 클레안테스가 소극적인 삶을 사느니 차라리 굶어 죽겠다고 선언하고 자살한 예는 가
히 엽기적이다. 유명한 철학가들의 사상을 무조건 외우기보다 그들의 희로애락을 알아가는 것 또
한 철학을 하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헤겔의 수제자 마르크스가 학생 감옥에 갇힌 이유는?
‘종교는 대중의 아편’이라고 했던 그가 한때 헤겔의 수제자였다니? 스물세 살에 철학 박사학위
를 받을 만큼 수재였던 그가 변증법적 유물론의 토대를 만든 계기는 평생을 따라다닌 가난 아닐
까? 오죽하면 학생 감옥에 갇혔을까? 논쟁의 불씨인 현장에서는 언제나 목소리를 높였던 그가 부
르주아 출신인 엥겔스의 경제적 도움을 끊임없이 받았다는 사실 역시 아이러니하다.
이론보다는 삶이 중요하다고?
“내가 무엇을 알아야 할 것인가”보다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더 중요시했던 키르케
고르의 논리는 헤겔이 주장한 진리의 보편성에 반기를 든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당당한 주장은
적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 당시 세속화된 기독교를 비판한 그의 용기는 실로 대단하다. 아마도 그
런 외로움이 그에게 우울증을 불러왔는지도 모른다. 그가 사용했던 언어들은 권태ㆍ우울ㆍ절망ㆍ죽음
처럼 우울한 색이 강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러나 키르케고르는 이러한 절망에만 머무르지 않
고 ‘불안과 절망’은 인간을 신앙으로 몰고 가는 힘이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