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일지도.”
눈물 없는 장례, 태양 아래의 총성으로
부조리한 세계, 침묵하는 인간을 그리다!
어느 날, 알제에서 직장을 다니며 평범하게 살고 있던 젊은 청년 뫼르소 앞으로 전보가 한 통 도착한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혼자서 직장을 다니며 돌볼 수 없었기에 양로원으로 모셨던 어머니의 사망 소식이었다. 뫼르소는 양로원으로 가서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지만, 장례식을 치르며 만난 사람들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도 흘리지 않고, 어머니의 얼굴도 보려 하지 않는 뫼르소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한편 같은 아파트에 사는 레몽이라는 남자와 친해지게 된 뫼르소는 변심한 애인을 괴롭히려는 그의 계획에 동참하면서 친구가 된다. 며칠 후, 레몽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간 뫼르소는 그들을 미행하던 아랍인들과 시비가 붙게 되고 그 과정에서 레몽이 다치게 된다. 소동이 마무리된 뒤 일련의 상황들에 답답함을 느낀 뫼르소는 혼자 바다로 나갔다가 레몽을 다치게 한 아랍인과 마주친다. 일촉즉발의 긴장감과 타는 듯한 더위 속에서 레몽 대신 맡아두었던 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기고 만다. 그 우발적인 한 발의 총성은,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세계와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었다.
시대와 세대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우리 시대의 고전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의 데뷔작이자 그를 거장의 반열로 올려놓았으며, 출간과 동시에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거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다. 또한 출간 후 80여 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계속 새롭게 번역 및 해석되며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현재진행형의 작품이기도 하다. 1인칭의 수기 형식의 이 소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뫼르소다. 여자 친구의 ‘자신을 사랑하냐’라는 질문에도 서슴없이 ‘아니’라고 대답하고, 누구나 혹할 것 같은 사장의 제안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뫼르소는 주위의 모든 것에 덤덤한 인물이다. 땅에 두 발을 단단히 뿌리박지 못하고 붕 떠 있는 것 같은 그의 모습은 다소 별스럽게는 보여도 특별히 비난받지는 않았다. 그가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그를 극한까지 내몬 더위 속에서 저지른 우발적인 살인으로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 세상은 살인이 아닌,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해를 벗어난 존재인 뫼르소를 이방인이라 규정하면서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사악한 존재로 호도하며 사형을 선고하고 만다. 결국 죽음을 앞두고 인생의 부조리를 깨닫게 된 뫼르소는 자신의 죽음과 정면으로 맞서기로 결단하면서 기존의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보여준다.
초판본 감성 그대로
읽고, 간직하고, 오래 기억되는
코너스톤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시리즈!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고전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울림을 전하는 이야기다. 코너스톤은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시리즈를 통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지닌 본연의 깊이와 철학을 되살려, 독자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이번 판본은 《이방인》의 핵심 모티프인 강렬한 태양과 뒤엉킨 감정의 파동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한 오리지널 아트워크를 담아, 작품이 전달하는 실존적 긴장감과 부조리의 정서를 시각적으로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초판본의 구성과 감각을 최대한 존중하여, 원작의 메시지와 분위기를 충실히 살리는 데 주력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텍스트는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게 편집하였으며, 한 손에 들어오는 컴팩트한 판형은 언제 어디서나 고전 도서를 가볍게 펼쳐 읽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이방인》은 단순히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원한 문제작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시리즈는 한 권의 책을 넘어, 문학이 시간과 세대를 관통해 살아 숨 쉰다는 증거이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학적 오브제로서 독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닿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