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능동적인 독해 방식, 필사
필사(남의 글을 베끼어 씀)는 단순한 행위처럼 보이지만, 필사 이전의 읽기는 평소의 읽기와 다릅니다. 필사를 위해서는 문장을 더 꼼꼼하게 읽어야 하며, 철자 하나까지 정확히 옮기려는 과정에서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던 문장 구조와 의미가 비로소 드러납니다. 이처럼 필사는 눈을 통해 뇌로 들어오는 읽기 행위(머리에 담는 일)와 손의 움직임으로 종이 위에 쓰는 행위(손을 움직여 머리에 새김)가 결합된, 단순한 동작 이상의 인지적 활동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내가 필사한 영어 단어와 표현, 문장은 훨씬 더 높은 밀도로 기억될 가능성이 큽니다. 필사는 손으로 꼼꼼히 읽는, 가장 능동적인 독해 방식입니다.
오늘의 영미 소설들로 일깨우는 영어의 감각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원서 읽기를 꿈꿉니다. 하지만 반드시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 한 문장만으로도 작품의 분위기와 의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영어 전문가 오석태 선생이 오늘의 영미 소설에서 엄선한 113개의 발췌문으로, 113권의 원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고전 문학이 시대적 거리감으로 인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면, 오늘의 영미 소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언어와 동시대의 고민을 담고 있어 더욱 친근하고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영어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방법: 좋은 문장 필사하기
한 문장을 완성하기 위한 작가의 어휘 선택은 날카롭고 섬세합니다. 깊고 풍부한 소설적 표현력은 삶에 큰 울림을 줍니다. 영어 필사는 단순한 원서 읽기를 넘어, 영어의 참맛을 느끼는 과정입니다. 작가들이 심사숙고해 선택한 단어들을 직접 써보는 일은, 나의 영어를 더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과정에서 양질의 단어와 표현, 문장이 머릿속에 오래 남습니다. 꼭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영어에 대한 감각과 이해가 한층 깊어집니다. 흉내 내고 싶은 소설가의 표현들, 네이티브도 감탄할 문장들, 작가가 예민하게 골라낸 일상의 언어들-이 책에 담긴 영어적인, 너무나 영어적인 표현들을 통해 조용한 성취의 기쁨을 느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