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말’을 해놓고 후회한 적이 있는가? 또는 전달하고 싶은 말을 미처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내뱉어 후회한 적이 있는가? 이런 상황은 상대방과 대화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말은 상대방과 소통의 수단이자 마음 속 진심이 밖으로 표출돼는 구체적인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느냐’는 상대방과 관계를 규정 짖고, 내가 상대에게 어떤 의미로 인식되는지 결정 짖는 주된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 인간관계에서 많은 일들은 ‘말’로 부터 일어난다. 개인 간 감정의 상처에 단초가 될 수도 있고, 불특정 다수에게 나를 인식시키는 역할도 한다. 결국 말을 통해 상처받고, 후회도 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말을 통해 진심이 전달되고 정보를 교환하며 관계를 더욱 풍족하게 만들 수도 있다.
『나를 지키며 말하는 법』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말’의 의미와 역할을 짚어보고 효과적인 소통의 기술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45가지 주제를 통해 제시한다.
그리고 단순히 말하기를 넘어 인간관계 전반에서 나를 표현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를 공감되게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머릿속에서는 전달하고 싶은 말이 가득한데, 실제 말로 나오지 않는 ‘말 막힘’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말을 잘하려는 욕심’부터 내려놓으라고 조언한다. 대화 중 침묵의 순간이 두려워 급하게 말을 하다보면 오히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말’뿐만 아니라 ‘표정’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대화 상대 중 이미 표정만으로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표정’은 말보다 먼저 상대방에게 도착하는 ‘비언어의 언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굳이 원하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확실히 선 긋는 대화법도 흥미롭다. 저자는 무엇보다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불편합니다”라는 용기있는 한마디가 나를 힘들게 하는 상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효과적인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책 속에는 관계에 집착해 진심을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후회하거나, 거절이 어려워 마음에도 없이 끌려가야 하는 상황 등에서 말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화법이 45가지 흥미로운 주제로 담겨있다. 각 주제마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상황으로 공감되는 내용이 곧바로 실제 대화에서 적용해 볼 만하다.
아나운서 출신 스피치 전문가인 저자가 오랜 기간 전문성을 갖추고 체득한 노하우를 가감없이 진솔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말은 관계의 시작이며, 나를 지킬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공감되고 위로되는 건 물론 실제 생활에서 활용하고 싶게 만드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의 저자는 “이 책은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며 말하는 법’을 이야기 한다”며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단호하게 당신을 끌어내어 진짜 나로 살아가게 돕고 싶은 게 책을 쓴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