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로 지켜 온 팝콘 밥의 정체가 탄로 났다!
위기를 극복하려고 애썼지만 사건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엘리스 가족은 팝콘 밥의 존재를 비밀로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 왔다. 항상 배고프고 화나면 폭발해 버리는 옥수수 인간인 팝콘 밥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지금까지 겪어 왔던 사건들보다 훨씬 더 기막힌 일들이 벌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팝콘 밥이 나타난 이후로 오랜 시간이 흐르자 점점 더 사람들 눈에 띌 만한 일들이 생겼다. 그리고 마침내, 인터넷에 팝콘 밥의 동영상이 올라가는 일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유튜버 에바 펀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었다. 에바 펀은 팝콘 밥의 동영상을 올린 다음, 이상한 동물이다, 어린이에게 해롭다는 둥 나쁜 소문을 퍼트려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괴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엘리스는 밥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텔레비전 출연을 결심한다.
텔레비전에 나간 팝콘 밥은 로봇으로 분한다. 누가 진짜 팝콘 밥의 존재를 믿겠는가. 믿는다고 해도 그 관심을 감당할 수 없었기에 엘리스와 가족들은 팝콘 밥이 로봇이라고 사람들을 공공연하게 속이기로 한다. 작전은 대성공. 사람들은 팝콘 밥에 열광한다. 스타가 된 밥은 축제, 시사회, TV쇼 등에 출연하며 점점 인기를 더해 간다. 이제 사람들은 너도나도 팝콘 밥을 갖고 싶어 한다. 욕망의 대상이 된 팝콘 밥은 하루하루가 불편해진다. 그런 가운데, 누군가 팝콘 밥과 똑같이 생긴 로봇 팝콘 롭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밥의 허락도 받지 않고 말이다. 팝콘 밥과 친구들은 격노했지만, 이건 밥에게는 신이 주신 기회가 된다. 어디에나 팝콘 밥과 똑같이 생긴 팝콘 롭이 있으니 더 이상 밥이 숨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롭 덕분에 밥이 평범한 일상을 살게 될 줄이야. 이래서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생각한 대로 일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멋지게 위기를 극복한 밥과 친구들을 만나 보자.
깔깔 웃으며 읽다 보면 저절로 자라는 문해력
긴 글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도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팝콘 밥 시리즈〉는 160~230여 쪽에 달하는 제법 두꺼운 책이다. 그만큼 다채롭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긴 글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도 얼마든지 읽어 낼 만큼 짧고 간결한 문장이 주를 이룬다. 문해력을 연구한 전문가들은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쓰인 책을 읽으며 문해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이점에 비추어 보면 〈팝콘 밥 시리즈〉는 문해력을 키우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게다가 풍부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문학책을 처음 보는 어린이도 전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흥미진진한 팝콘 밥 이야기를 읽으며 정신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책의 구부 능선을 넘고 있을 것이다. 지친 일상에서 책으로 즐겁게 노는 경험을 독자에게 선사할 재미있는 읽기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