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재대학교 1대 토큰킹, 뉴욕으로 떠나다
AI 시대의 혁신 대학 태재대학교. 이곳 교직원들은 서로에 대한 고마움, 감동, 응원을 ‘토큰’이라는 디지털 코인에 담아 주고받는다. 토큰을 받은 이는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인 보상을 받음과 동시에, 교직원 간의 인간관계, 조직 내에서의 자신의 역할 등을 피부로 체감하며 조직원으로서의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태재대학교 개교 첫해인 2023년 연말, 한 해 가장 많은 토큰을 받은 저자는 이른바 ‘토큰킹’으로 선정되어 부상으로 ‘해외 한 달 살기’를 떠나게 되었다.
해외 한 달 살기는 개인에 대한 단순한 보상을 넘어서, 새로운 조직문화를 향한 하나의 도전이었다. 평소에도 지정 좌석을 없애고 재택근무, 유연근무를 활성화하는 등, ‘시간을 기준으로 일하지 말고 성과를 기준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해온 태재대학교에 있어 이는 혁신적 업무 방식을 더욱 확장하고자 하는 하나의 실험이기도 했던 것이다.
일과 삶의 터전으로서 바라본 뉴욕
우여곡절 끝에 뉴욕으로 행선지를 정한 후, 숙소를 고르고 해외 근무를 준비하느라 동분서주한 저자.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며 바라보는 뉴욕은 우리가 여행객으로서 주로 만나게 되는 맨해튼 마천루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이스트빌리지에서 재즈와 함께하는 저녁을 즐기고, 나이아가라로 주말여행을 다녀오는 등, 곳곳에서 뉴욕의 문화와 명소들을 엿볼 수 있기도 하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주된 정체성은 남편과 함께하는 한 달 살이 생활자이자 직장인의 뉴욕 생활이다. 뉴저지에 위치한 숙소 적응, 마트 장보기, 동네 산책 등에 대한 글을 통해 삶의 터전으로서의 진짜 뉴욕을 들여다볼 수 있다.
무엇보다, 뉴욕에서도 서울의 팀원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일을 계속해 나가는 저자를 보며 새로운 일과 삶의 균형을 생각해보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 유연 근무시간 등 다양한 근무 방식이 시도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대안적 근무 방식이 더 활성화될 미래에 일이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 저자의 한 달간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미래의 일의 방식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뉴욕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를 배경으로.
“뉴욕의 아침 9시는 서울의 밤 10시. 동료들이 모두 잠든 시간, 나는 처음으로 방해받지 않는 자유를 맛보았다. 누구의 메신저 알림도, 갑작스러운 회의 호출도 없이 일의 순서를 내가 정할 수 있는 하루. 몰입이 가능한 조건이란 결국 이런 거였다. 정해진 시간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율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일은 ‘할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 되었다.”
“나는 뉴욕에서 일과 쉼, 배움이 하나의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일은 삶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삶의 한 조각이어야 하며, 쉼은 무기력이 아니라 회복이어야 하며, 배움은 특정 시기의 과업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서 유연하게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