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출판 실무자 7인의
다채로운 생각과 경험, 철학이 담긴 노하우
달리 크리에이티브 대표이자 기획자인 고선아는 ‘우리시그림책’이라는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
운 접근으로 우리나라 그림책 시리즈의 새 지평을 연 인물이다. ‘우리시그림책’과 ‘우리 이웃
그림책’ 시리즈의 기획 과정을 상세히 들여다보며 그림책 기획자의 역할과 방법을 제시한다.
2021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나는 지하철입니다》의 작가 김효은은 직접 쓰고 그린 그림
책뿐 아니라 그림 작가로서의 면모와 돌봄노동자인 개인의 측면도 이야기했다.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뿐 아니라 창작자라면 했을 고민, 영감을 얻는 방법과 그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바꾸어 책이 되는 과정 등을 엿볼 수 있다.
KBBY 운영위원이자 노란상상 편집장인 최현경은 그림책 편집자의 역할과 더불어 긴 시간 출
판사에서 일한 직장인의 측면도 함께 담았다. 출판사와 편집자가 어떤 원고에 끌리는지, 그림
책이 궁극적으로 삼아야 할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튜디오 마르잔 대표이자 2023년 대한민국 그림책상을 받은 《줄타기 한 판》 《호랑이 생일날
이렷다》 등의 디자이너 김성미와는 그림책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디자이너의 영
역이 아트디렉터로 확장되는 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맥락’과 ‘물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
다보면, 그림책 작업 시 흔히 범하는 오류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다.
번역가 엄혜숙은 600권이 넘는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그의 경력은 우리나라 그림책 출
판의 역사와 비슷하다. 따라서 그림책 번역이란 어떤 일인지에 대한 질문뿐 아니라 과거 그림
책 출판의 모습과 현재의 흐름을 짐작할 만한 질문을 던져 그 답을 담았다.
우리나라 최초 팝업북 전문 출판사 케플러49 대표이자 페이퍼 엔지니어인 정혜경을 통해서는
그림책 제작의 새로운 영역과 관점을 볼 수 있다. 기존 그림책과 달리 이야기를 평면이 아닌
팝업이라는 입체의 공간으로 풀어내기 위한 고민과 도전이 흥미롭다. 이야기를 풀어낼 방법을
찾고 있다면, 특별한 힌트가 될 것이다.
마케터 이서윤은 이 책의 인터뷰이 중 독자와 가장 직접적으로 닿아 있다. 출판 마케터의 역
할이 어디까지인지, 그림책의 독자는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
력을 하는지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