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잘 살고 있습니다』는 한 코미디언이 무대에서 내려온 후, 진심으로 써 내려간 인생의 독백이다. 웃기는 사람으로 살아온 서인석 저자는 갑작스러운 심장 수술을 계기로 삶의 무게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진심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그 순간부터 이 책은 시작되었다. 내일을 당연하게 여기며 미뤘던 말들, 지나쳤던 사람들, 소홀했던 시간들을 되짚으며 그는 말한다. “혹시 오늘이 마지막일지라도, 그래도 참 잘 살았어요.”라고 남길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이 산문집에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마주한 고요한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죽음에 대해 상상하며 오히려 ‘오늘’이라는 삶에 집중하게 된 경험, 그를 둘러싼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이 담담하지만 울림 있는 문장으로 펼쳐진다. 특히나 누구에게나 익숙한 하루의 풍경-밥을 먹고, 누군가를 바라보고, 말 한마디를 건네는 그 순간들이 얼마나 특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유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서인석은 1990년대 성인 코미디의 대표 주자였다. 스탠딩 코미디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은 마음속의 말들을 꺼내 놓지 못한 채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그 침묵의 시간 끝에서 그는 시인이 되었고, 작사가가 되었으며, 이제는 글로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오늘도 잘 살고 있습니다』는 그 변화의 여정을 따라가는 기록이자, ‘진심’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삶을 바라본 한 사람의 따뜻한 시선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오늘을 진심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조용한 응원이다. 누군가의 아버지, 남편, 친구, 혹은 이웃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이 글 속에서 자신만의 진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끝’에서 ‘시작’을 택한 저자의 이 조용한 고백은, 웃음 너머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