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초저출산 현상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다. 현재와 같은 초저출산이 계속되면 대한민국은 국가 경쟁력을 상실할뿐더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자연 소멸된다는 예측이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흔히 높은 부동산 가격, 수도권 인구 집중, 치열한 취업 전쟁, 극심한 교육 경쟁, 일자리 부족, 과도한 양육비,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 등등에서 저출산의 원인을 찾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모든 현상들 너머에 있는 근원을 건드린다.
이 책은 대한민국 저출산은 단지 증상에 지나지 않으며, 그 증상을 일으키고 있는 근원적 문제는 행복하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에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며,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는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것으로 생각되는 옵션을 선택한다. 아이가 없는 삶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가능성이 높은 사회에서 저출산은 당연한 현상이다.
외부적 조건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사람들의 삶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거나 앞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사람들은 아이를 낳아 그 아이에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극도로 가난한 시절에도 출산율은 높았으며, 전쟁이 일어나도 아이들은 끊임없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적 조건이 좋다 하더라도 그 사회 구성원들이 전반적으로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이를 낳아 기르고자 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출산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은 평생 행복할 수 없다. 행복할 때도 있고, 행복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인생 전체를 한 편의 그림처럼 되돌아봤을 때 그 그림은 전반적으로 행복한 그림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떠한 사람이라도 그 인생의 시작과 끝이 행복하다면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인생 전체를 행복하게 할 수는 없지만 시작과 끝은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생의 시작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이하(13세 이하) 어린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인생의 끝에 해당하는 노인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그 사이에 있는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의 삶이 비록 치열하고 힘들더라도 보람 있고 가치 있게 되기 때문에, 인생 전체가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를 행복하게 하고, 노인을 행복하게 하는 혁신적이면서도 충분히 실천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안이 실제로 실행된다면 대한민국은 저출산의 늪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대열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