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양은 정확하고 구체적인 거예요” - ‘채소’님이 쓴 수강 후기
“성교육 강의를 들었는데 돌봄을 받는 느낌이랄까” - ‘커리’님이 쓴 수강 후기
구조, 원리, 관점 - 올바른 성적 능력을 키우는 시의적절 성교육
성인을 위한 성교육은 왜 필요할까? 성교육을 청소년만 받아야 할 까닭이 없고 나이 들면 성 관련 지식이 절로 늘어날 리도 없기 때문이다. 성에 관한 정확하고 폭넓은 지식과 정보는 살아가는 내내 필요해서 올바른 성적 능력을 기르려면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성교육은 청소년 중심일 때가 많고, 청년 대상일 때는 연애에 초점을 맞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성교육 받을 기회도 별로 없다. 성인 대상 성교육은 나이에 따른 신체 변화뿐 아니라 결혼 여부, 연애 여부, 성관계 경험 여부, 임신과 양육 경험 여부, 성적 지향 탐색과 정체화 등 서로 다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어른 되면 저절로 된다는 거짓말에 속은 청년, 잘하려면 자주 해야 한다고 믿는 장년, 이제 때를 놓친 건가 싶은 노년에게 걸맞은 시의적절 성교육이 필요하다.
성교육은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나만의 관점을 세우게 돕는 과정이다. 현실적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원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 ‘정력’이나 ‘스킬’이 아니라 올바른 성적 능력을 기르는 시의적절 성교육을 목적으로 삼은 이 책은 ‘구조 이해, 원리 파악, 관점 정립’이라는 ‘성교육 3단계’를 기반으로 구성돼 있다. 내 손으로 직접 내 몸을 그리면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 성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고(1강), 성욕과 생식 사이에서 방황하는 마음을 추스르고(2강), 섹스에 관한 환상과 부담을 덜어 내고(3강), 성을 자유롭고 건강하게 누리는 방법을 고민하고(4강), 불안과 불만을 다루는 법을 익히면(5강), ‘나’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내 몸의 구조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성에 관련된 원리를 잘 파악한 뒤 관점을 확실히 세우면 올바른 성적 능력뿐 아니라 응용하고 도전할 여유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각 장 마지막에는 다들 궁금해할 만한 질의응답까지 담아 내용을 풍부히 하고 지상 강의다운 면모를 더했다.
“아이랑 함께 봐도 좋은 성교육” - 내가 누구든 ‘존중받는 나’가 되는 데 필요한 셀프 가이드
《나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는 이성 간은 물론 동성 간 연애와 성관계에도 시의적절 성교육의 핵심 원리를 적용하고, 유성애 중심이 아니라 무성애자로 정체화하거나 탐색 중인 사람에게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설명한다.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독자도 고려해서 생식기나 염색체를 기준으로 성별이 결정된다는 편견을 피하려 ‘여성형/남성형 생식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성별 정체성에 상관없이 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대로 적용할 수 있게 서술하고, 비청소년, 교육자, 양육자로서 아동과 청소년의 성을 고민하는 내용도 반영한다. 그런 덕분에 이 강의는 ‘아이랑 함께 봐도 좋은 성교육’으로 평가받는다.
성교육 현장에서 ‘성적 주체’가 화두다. 성적 주체란 ‘성에 관해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지닌 존재’이자 ‘나를 위한 선택을 할 힘이 있는 상태’다. 선택과 결정을 잘하려면 단단한 마음뿐 아니라 정보와 지식이 충분해야 하고, 나를 위하는 마음과 남을 위하는 마음이 둘 다 커야 한다. 결정은 상대나 주변 사람들이 존중할 때 의미를 얻는 법. 따라서 성적 주체가 되려면 ‘단단한 나’를 넘어 내가 누구든 ‘존중받는 나’로 살아가려 노력해야 한다. 지금 내가 이 관계 속에서 어느 정도 존중받는지를 잘 알아채고, 나는 이 사랑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계속 질문해야 한다. 삶은 긴 여행이다. 이 성교육 지상 강좌도 내가 누구인지 알아 가는 여행이다. 잠시 함께하는 이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새로운 지도와 새로운 계획을 마련한 여행자가 돼 좋은 사랑을 찾는 자기만의 여행을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