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도둑 잡아라!”
악어와 빵집 주인의 아슬아슬 추격전
심심해하며 놀거리를 찾던 악어가 빵집을 발견하곤, 식빵 하나를 품에 안고 달립니다. 빵집 주인은 “거기 서!!” 하면서 악어를 뒤쫓기 시작하지요. 그렇게 악어와 빵집 주인의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악어는 수박 연못을 지나, 옥수수 출렁다리를 건너, 치즈 마을, 초코 마을, 양파 밭…… 마을 곳곳으로 달려갑니다.
도망을 치는 동안 악어는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몸을 숨깁니다. 수박씨를 잔뜩 묻혀 점박이 악어처럼 변신하고, 치즈로 긴 머리를 만들어 붙여 겉모습을 달리 보이게 하고, 양파 껍질 옷을 입어 변장하기도 합니다. 악어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해도 빵집 주인은 악어를 잘 찾아냅니다. 악어의 모습이 어딘가 어설프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어는 열심히 뛰어다니며 빵집 주인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마을을 누비는 악어와 악어가 다칠까 봐 안전까지 걱정하며 뒤쫓는 빵집 주인의 유쾌한 추격전을 만나 보세요. 쫓고 쫓기는 두 캐릭터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뿐 아니라 마을마다 귀여운 소품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 담겨 있어 그림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우연이면 어때!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면
악어가 소중히 안고 다니는 식빵은 수박 연못을 지나며 빨갛게 변하고, 옥수수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옥수수가 콕콕 박힙니다. 그렇게 마을을 돌아다닐 때마다 식빵에는 맛있는 재료들이 하나둘씩 쌓이게 되지요. 악어가 멈춰 섰을 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이 탄생합니다.
빵을 맛본 빵집 주인은 ‘팡팡 식빵’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악어를 빵집에서 일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악어는 더 이상 심심하지 않습니다. 아저씨와 빵을 만드는 일이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빵집 주인과 악어는 우연히 너무나 맛있는 빵을 개발하게 되었고, 악어는 우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었어요. 우연이면 어때요! 질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실제로도 우연한 발견이 나를 변화시키고, 더 넓게는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하니까요.
상상력이 팡팡!
보면 볼수록 새로운 그림의 발견
《팡팡 식빵》에는 상상력 넘치는 장면이 여기저기 등장합니다. 고양이 귀가 달린 고양이 꽃집, 올빼미 얼굴 모양의 올빼미 병원, 달콤한 냄새가 날 것 같은 줄무늬 나무, 수박 배를 타고 수박 연못을 건너는 빵집 주인, 수박씨를 채로 건져 청소하는 개구리, 마카롱 가방을 멘 토끼 등 허투루 들어간 그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림책 속에 있는 여러 캐릭터와 배경 그림에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가득합니다.
빵집 안을 그린 장면에서는 악어가 거쳐 온 마을에서 보았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각자 빵을 사기 위해 모인 것이지요. 치즈 마을을 지날 때 깜짝 놀란 표정으로 빵집 주인을 쳐다보던 쥐는 카트를 끌고 빵집으로 들어옵니다. 양파 밭에서 지름길로 들어가던 두더지는 빵집 계산대 앞에서 카드를 내밀고 있지요. 앞에서는 스쳐 지나갔던 캐릭터들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다시 읽으면 찾아낼 수 있습니다.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요.
글로 읽을 수 있는 악어와 빵집 주인의 이야기 외에도 그림을 찬찬히 읽으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팡팡 식빵》은 보면 볼수록 새로운 이야기와 그림을 발견할 수 있는 매력 넘치는 그림책입니다.